“반(反) 월가시위는 청년실업과 소득 양극화 때문”
“반(反) 월가시위는 청년실업과 소득 양극화 때문”
  • 이지훈 기자, 변주연 기자
  • 승인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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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미국발 반(反) 월가시위가 시작된 경제․사회적 배경과 확산 이유, 시위의 효과와 한계점에 대해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경영학)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의 경제적․사회적 배경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는 청년세대의 좌절, 경제적으로는 미국 내 소득 양극화 문제가 있다. 여기에 아직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CEO 연봉이 4000만 달러(한화 약440억원)에 달하는 은행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더해졌다. 또한 금융위기의 발생의 진원지로서의 월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반(反) 월가시위가 전 세계, 특히 유럽으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위기로 분노가 싹트고 분노는 곧 비판과 시위의 열기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다가 국가부채가 증가했다. 이는 곧 글로벌 재정위기로 이어졌고 미국은 금융위기, 유럽은 재정위기의 희생자가 됐다. 위기의 국가에서 국민의 분노는 신규일자리 창출이 중단되면서 새로이 사회에 진출해야할 젊은 세대의 좌절감으로 이어졌다. 유럽경제의 경우 재정투입이 매우 중요한데 재정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는 데에 따른 부작용이 상당했다. 이것이 바로 시위가 유럽으로 확산된 배경이다.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이라는 모임은 벨기에까지 걸어서 행군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스페인의 청년실업이 거의 50%에 달하는 실정이다.

10월15일에는 한국판 반(反) 월가시위가 열리기도 했는데, 한국판 시위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사실 큰 이슈가 되진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실상 금융위기는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봉과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금융인은 KB지주회장으로 그가 받는 액수는  15억 원이다. 이는 미국 고액 연봉의 3%수준이다. 또한 여러 가지 면에서 금융권을 향한 비판이 집단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사태 등에서 보여준 정책감독 당국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월가시위가 주는 한계점은 무엇인가
무당파성, 무정치성, 참여자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시위를 주도해 유명세를 타려는 사람을 배제하는 분위기,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적 접근 등이 이번 시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부분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조직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못하게 되면서 지속적 동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추위가 닥치면 주코티 공원에서의 노숙도 힘들어질 것이다.

월가시위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효과는 상당하다. 금융권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뤄지므로 향후 금융개혁과정에서 기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상당 부분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영향력이 막대한 수준은 아니므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리: 이지훈 기자 ljh5619@ewhain.net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