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 수강료 영남대는 15만6천원, 고려대는 28만원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정보통신교육원의 교육 과정을 알아보던 한주희(언론·08)씨는 생각보다 비싼 수강료에 깜짝 놀랐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4개 과목을 수강하는 데에 27만원, 한 과목당 시험 응시료가 4만7천원으로 총45만8천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결국 사설 컴퓨터학원인 그린컴퓨터아트학원 신촌캠퍼스로 발길을 돌렸다. 그린컴퓨터아트학원의 4개 과목 수강료는 16만원, 한 과목당 시험 응시료는 5만9천원이었다. 자격증 획득에 필요한 총 비용이 정보통신교육원보다 6만2천원이 저렴한 셈이다.

한씨는 “정보통신교육원은 교내 시설이기 때문에 비교적 수강료가 저렴할 줄 알았는데 사설 컴퓨터 학원보다 비싸서 교내 특강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ㄴ(국제·08)씨 역시 여름방학에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자격증을 따고 싶었지만 비싼 수강료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엑셀만 수강했다. ㄴ씨는 “엑셀을 전혀 다루지 못해서 강의를 들었지만 워드나 파워포인트까지 수강하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교재를 사서 독학했다”고 말했다.

본교 정보통신교육원의 MOS 자격증 취득 과정에 드는 총 비용이 타대나 사설 컴퓨터학원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MOS 시험을 시행하고 있는 타대 및 사설 컴퓨터학원 10곳을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교육원에서 진행하는 MOS 자격증 취득 비용은 타기관에 비해 최대 30만2천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교육원의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의 수강료는 8만원, 아웃룩 수강료는 6만원이다. 네 과목을 모두 듣는 학생에게는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시험 응시료는 과목당 4만7천원으로 MOS 자격증 취득 비용은 총 45만8천원이다.

타대에서는 MOS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본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과목당 수업료가 7만4천원인 영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재학생의 경우 시험 응시료가 무료다. 시험에 합격할 경우에는 대학역량강화사업의 지원으로 3만5천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4과목 모두 통과해 MOS 자격증을 획득하는 총 비용은 15만6천원인 셈이다.

고려대 정보전산처 IT교육지원팀은 대학 차원에서 강사료를 지원받아 과목당 수업료가 2만원, 시험 응시료가 5만원으로 총 취득 비용은 28만원이다.

그 외에 숙명여대, SBS아카데미컴퓨터아트학원 등 7곳의 MOS 취득 비용은 모두 30만원대였으며 40만원 이상인 기관은 본교 정보통신연구원 한 곳이었다.

일부 학생은 수강료뿐만 아니라 시험 응시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본교는 MOS 시험을 주최하는 YBM시사에서 지정한 공식 시험센터로서 7만9천원인 시험 응시료를 4만7천원으로 할인해준다.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교육원에서 MOS 특강을 한 과목 이상 들어야 한다.

ㄷ(식영·09)씨는 특강을 들은 학생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교육원 대신에 경북대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북대에서 진행하는 MOS 특강은 4개 과목 수강료가 20만원이고 타대생에게 재학생과 똑같이 2만3천원 할인을 적용해 과목당 시험 응시료가 5만6천원이었다. ㄷ씨는 “컴퓨터 설비 등의 질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업료가 비싼 것은 이해하더라도 본교에서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은 응시료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억울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교육원 이윤희 담당자는 비교적 비싼 수강료와 일부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할인 혜택에 대해 교육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학원에서는 시험 대비용으로 자격증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지만 정보통신교육원은 오피스 프로그램 기초부터 실습, 활용 기술까지 익힐 수 있도록 학습한다”며 “지방대의 경우는 낮은 취업률로 인해 자격증 교육을 독려하기 위해 수강료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강생에게만 적용되는 할인 혜택에 대해서 “응시료가 저렴하다보니 시험만 보려는 학생들이 있는데 수업을 듣지 않고 시험을 보면 학생과 교육원 자체의 합격률이 낮아지므로 혜택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자격증 교육이 심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mbc아카데미디지털교육원 김효주 대리는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적은 졸업 인증 혹은 취업”이라며 “교육 시간은 자격증을 딸 수 있을 정도로 단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미디어컴퓨터학원 신촌캠퍼스 관계자는 “4과목의 수업 시간은 총 20시간인데도 시험 합격률은 90%이상이며 떨어지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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