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국제학부에 입학하여 수업도 여러 번 듣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갈 무렵부터 느꼈던 일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처음엔 교수님께서 열심히 하시고 그 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영어 강의에서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교수님께서 책을 달달 외우고 계신 거 같았고 교수님께서 좀 더 편하신 한국어로 수업을 하시면 얻을 게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발음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교수님들이 다른 학교에서 한국어로 강의를 하신 수업들은 강의평가가 아주 좋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건 비단 우리 학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 학기에 다른 과 교수님의 영어강의를 듣고 만족하고 있던 차에 친구에게서 “그 교수님의 한국어 강의가 백배 낫다”는 말을 들었다. 입학하기 전에도 이런 주제를 다룬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고나니 정말 심각한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말하는 명강의는 모두 한국어 수업이다. 그와 같이 학생들이 감명을 받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영어강의를 위해 학교가 나서서 개선해야한다. 그도 아니면 강의는 우리나라 말로 하되 교재, 필기, 시험 등은 영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같은 해결책이 시급하다.

  교수님들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교수님들은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시고 나는 그 분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학생의 입장에서, 더더욱이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으로서 그 분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 본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