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본교 하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IESEG school of management에서 수학했다.  IESEG는 프랑스 릴에 위치한 가톨릭 대학교로 현재 프랑스에서 상위 10위에 드는 비즈니스 스쿨 중 하나다. 이곳에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미국, 멕시코, 일본, 독일, 루마니아, 덴마크, 브라질 등 많은 국가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이곳의 수업은 경영, 경제 관련 수업이 위주가 되었다. 본교에서 필자가 속한 과는 이과의 특성 때문인지 발표하는 일이 드물고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수업에서는 서로 토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앞에서 발표할 기회도 많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International Marketing in a Globalized World 수업 중에서는 코카콜라의 국제 마케팅 전략과 관련한 발표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코카콜라의 성공할 수 있었던 마케팅 전략을 중국, 미국 등 국가별로 나누어서 알아보았는데,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관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과도 가까워지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알리는 데 힘썼다는 것을 밝혀냈다. 코카콜라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기업의 마케팅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조원이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

  Global Brand Advertising 수업에서는 실제로 잡지 등의 광고를 나누어주고 학생들에게 그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또 가장 맘에 드는 CF 광고를 골라 이유를 설명하는 등 재미있는 활동이 많은 수업이었다. 수업 중 프랑스의 대표 명품 브랜드 CHANNEL의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 CHANNEL 관계자는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의 성공 비결 등을 설명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마케팅을 하는 데 필요한 조언도 들려주었다.

 매주 수요일에는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이라는 수업이 진행됐다. 이것은 내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수업이다.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여러 국가 간의 문화 차이, 특히 유럽 국가와 아시아 국가 간의 사고방식의 차이와 생활방식의 차이 등을 설명해주었다. 이 수업이 재미있었던 것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통해  평소에 한 국가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실제 그 나라에서 온 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때였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온 학생은 늘 약속시간 10분 전에 도착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약속 시간이 20분 정도 늦어지는 일이 허다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남미 국가 친구들은 조금 소란스럽긴 하지만 유머 감각이 뛰어나며 활기차고 분위기를 밝게 이끄는 경향이 있었다. 이 수업을 통해 나는 타국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고 대하는 태도가 생긴 것 같다.

 이곳에서는 International day 라고 하여 모든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날이 있었다. 학생들은 PPT를 준비해 오고, 전통음식도 준비했으며,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전통 춤과 노래를 직접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나라를 소개했다. 멕시코 친구들은 나쵸를 직접 준비해 학생들이 먹어볼 수 있게 했다. 아르헨티나 친구들은 전통 춤인 탱고를 직접 선보였다.  이 외에도 미국, 홍콩, 마카오, 덴마크, 캐나다, 브라질, 루마니아, 독일 등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소개했고 이들의 문화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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