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교육원이 주최하는 ‘제20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7일(금) 오전10시~정오 이화·삼성교육문화관 103호에서 열렸다. 이 날 대회에는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언어교육원이 1991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행사로 올해는 33명의 예선지원자 중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에는 김영규 언어교육원장, 국제대학원 박선희 교수(한국학과), 교육대학원 이미혜 교수(교육학과)가 참여했다.

1부 초·중급부 말하기 대회와 2부 고급부 말하기 대회, 축하공연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는 ‘산호섬에서의 추억’을 발표한 샤오야오(중국·22)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태국에서 공연 기획자로 일하는 차이분딴 빠띠마(태국·36)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07년 우연히 가수 비의 콘서트 기획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올 9월 한국에 왔다.

“한국 팀과 같이 비의 공연을 준비했을 때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2년 뒤 비가 제대하면 꼭 한국말로 대화해보고 싶어요.”

최우수상은 ‘나의 소중한 추억’의 초·중급부 도쿠다 나오코(일본·30)씨와 ‘살아 있다는 느낌!’의 고급부 재일교포 3세 시명향(한국·22)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나의 꿈’의 초·중급부 사라 시스팅(대만·27)씨와 ‘가을 햇살처럼 따스한 추억’의 고급부 판린린(중국·23)씨가 수상했다. 

발표 중간에 있었던 축하공연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명향씨가 25현 가야금 ‘옹헤야’를 연주했고, 시겔 그랜트(미국·21)씨와 나카무라 가오리(일본·22)씨가 듀엣공연을 펼쳤다. 볼튼 캐서린(미국·26)씨가 ‘아름다운 구속’을 불렀으며, 언어교육원 댄스동아리의 ‘step(카라)’, ‘beautiful target(B1A4)’ 공연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본선무대에 올라 ‘내 이름은 아이’를 발표한 나키니시 아이(일본·19)씨는 “대상을 타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번 기회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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