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우먼들이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
슈퍼 우먼들이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
  • 정서은 기자
  • 승인 2011.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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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조사한 ‘2009년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에 의하면 취업 기혼여성이 결혼 및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14.3%가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을 꼽았다. 같은 자료에서 취업 미혼여성 5명 중 1명은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육아에 부담을 갖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의 문화가 발전되고 있다. 기업들이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융통적으로 사용해 여성근로자들이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본지는 고용노동부가 4월 선정한 ‘2011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과 유니세프와 여성가족부가 8월 선정한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기업들 중 육아하기 좋은 기업들의 문화를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여성근로자가 일하기 편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법적 제도도 융통성 있게 적용해 육아지원

근로자들은 출산과 관련된 다양한 휴가를 지원받을 수 있다.

‘KTcs’는 임신 후부터 출산 전까지 산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내규정으로 보호하고 있다. KTcs에서 지난 2년 동안 산전후휴가를 받은 직원은 대상자 전원(808명)이다. 이는 임신 및 출산에 따른 퇴직을 줄이고 출산 후 재취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산전후휴가 중 60일에 대한 급여를 100%지급한다. ‘네오위즈INS’는 법정지정일인 90일 보다 긴 120일의 산전후휴가를 허용하고 있다. 네오위즈INS 임유경 팀원은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정과 일의 균형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육아휴직도 장려된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육아휴직제도 1년을 시행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종료 전 7일 이내에 복직 신청절차를 거치면 휴직 이전의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다. ‘한국오츠카제약’도 평균 3~6개월의 육아휴가를 지원한다.

세 자녀를 낳느라 총3년의 출산휴가를 받은 KTcs 황민경씨는 “3번이나 업무를 중단해 회사 측에서 안 좋게 볼 것이라 걱정했지만 오히려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부담 없이 복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넷, 바이오스페이스, 한국오츠카제약, 유한킴벌리 등은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들에게 태아검진휴가를 지원한다. 여성근로자들은 임신 7개월까지는 2개월마다 1번, 임신 8~9개월은 1월에 1회, 임신 10개월 이후에는 2주에 1번씩 반차를 지원받을 수 있다. ‘휴넷’의 경우 남성 직원에게도 출산휴가 3일을 지원한다.
근로자들은 출산장려금과 유아교육비와 같은 이전소득의 혜택도 받는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80만원, 셋째 200만원의 장려금과 미역, 소고기 등 20만원 상당의 산후조리용품 및 어린이용품을 제공한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연간 120만원의 유아교육비를 2년간 지급하기도 한다. 한국오츠카제약 김윤태 과장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성과창출에 기여한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제도를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본인 혹은 배우자가 출산을 할 경우 장려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매월 10~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탄력근무제를 통해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여성근로자들도 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워킹맘(Working Mom) 8명은 현재 탄력근무제를 이용 중이다. 이들은 오전8시~오후5시 혹은 오전10~오후7시 중 희망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탄력근무제를 적용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자녀의 양육과 교육기관 일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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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클럽, 육아동호회 등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 마련돼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들은 여성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KTCS 길은숙 대리는 아침마다 4살된 아들과 함께 출근한다. 그는 일하는 곳에서 5분정도 떨어진 사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업무를 시작한다. 사내 어린이집의 비용은 표준보육원의 65%정도로 저렴하다. 그는 “회사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어 아이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전에는 ‘엄마들과 함께하는 송편빚기’가 진행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어버이날에는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회사로 방문, 부모님들께 전달하기도 했다.

휴넷 박남주 팀장은 9월 사내 육아동호회 ‘오마이베베’ 회원들과 소셜커머스에서 아기 전용 물티슈를 공동구매했다. 휴넷은 ‘오마이베베’ 회원들에게 한달에 1인당 1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한다. ‘오마이베베’ 정기모임은 한달에 1~2번 열린다.

이들은 정기모임에서 함께 육아잡지를 정기구독하는 등 육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을 서로 빌려주기도 한다. 박씨는 “회사에서 자유롭게 육아에 관련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 정말 좋다”며 “회사생활하면서 육아를 하는 직원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하니 친근함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임산부 건강관리를 위한 ‘해피 맘 클럽’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임산부들이 건강기록부를 작성해 건강 상담, 교육 및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보건소와 연계하여 회사 의무실에서 철분제를 지원한다.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 내 운동실에서 요가 수업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출산휴가, 육아휴직 및 모성보호 관련 가이드를 직원용, 관리자용으로 발행하고 ‘행복한 엄마 아빠를 위한 모성 관리’와 ‘화이자 여성 건강 증진’ 등을 주제로 한 모성 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휴넷은 ‘오마이베베’라는 사내 육아동호회를 지원하며 출산 시 대표이사가 출산 축하 선물을 들고 방문해 격려한다. 휴넷 이무현 선임은 “결혼과 육아 때문에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다”며 “이들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를 장려하는 다양한 제도들은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2008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뽑힌 유한킴벌리의 경우 여성사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06년~2010년 5년간 65%포인트 증가했다. 출산률도 2005년 1명에서 작년 1.84명으로 증가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최수빈 팀장은 “‘행복한 일터에서 최대의 업무성과가 나온다’는 철학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2009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선정됐다”며 “직원들의 만족도 조사결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휴넷 문주희 팀장은 “가정이 행복해야 회사에서도 업무를 잘 할 수 있는데 여성근로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주는 정책들 덕분에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