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칼럼

 

SMU는 경영전문대학교로서 school of economics, social science, business information, law, accountancy 등의 단과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과대학 별 건물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 학생들은 무료로 운동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admin 빌딩에는 수영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강의실은 교수와 학생들이 마주 보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게 반원 형태로 되어 있다.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학풍이 잘 드러나는 구조다.

보통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중간에 1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진 후 90분씩 나눠 수업이 이뤄지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노트북을 항상 켜놓고 있는 것은 이화와는 다른 굉장히 특이한 점이었다. 학생들은 강의노트를 프린트해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컴퓨터로 모든 필기를 대체한다. SMU와 이화의 또 다른 차이점은 팀 과제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모든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내가 들었던 수업 중 2과목도 모든 팀원이 프리젠테이션 무대에 서는 것이 의무였다.

팀프로젝트는 그룹스터디룸(Group study room, GSR)이라는 곳에서 진행되며 각 단과대학마다 굉장히 많은 GSR이 있다. GSR을 예약하려면 본인이 예약 신청을 한 뒤 반드시 다른 친구가 확인 절차를 거쳐줘야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의 학생들은 학과 생활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발표 전에는 연습도 많이 하는 편이다. 팀과제가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합친 것과 맞먹기 때문에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팀프로젝트가 없는 수업이 마음고생이 덜 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팀 프로젝트는 이 지역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해가는 기회이므로 부딪쳐보길 바란다.

SMU의 또 다른 강점은 경영전문대학이기 때문에 교과목이 마케팅, 회계, 재무 등으로 엄청나게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이대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과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특히 B2B 마케팅 같은 수업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시야를 넓혀 최신 마케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외에도 Current issue in Business 라는 과목이 기억에 남는데,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과목이다. 특히 이 수업에는 Lunch time talk라는 특강 형식이 강연이 있다. 밥을 먹으며 강연이 진행되는 것이다. 필리핀의 외교관으로부터 저널리스트,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에게 강의를 듣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

싱가포르는 작지만 굉장히 활력이 넘치는 나라다. 특이 이 대학 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생들 이상으로 수업에 열정적이었다. 자유게시판을 열어두면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자신이 흥미롭게 여겼던 뉴스 등을 뽑아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굉장히 일상적이었다. 학생들 뿐 만 아니라 교수들도 굉장히 열성적이어서 학생들의 이해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던 점도 매우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이 적잖이 힘이 들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현지 학생들은 교환학생 기간 동안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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