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 글로벌 역사 외교대사 1기 위상희(사생・10)가 미국 해군 역사 사이트 ‘Naval-History(naval-history.net)’에 동해 관련 오류 시정 메일을 보내 이 사이트 지도에 동해 표기가 추가됐다.
‘Naval-History’에 메일을 보낸 후 위씨는 자신이 활동하던 반크(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 주는 사이버 관광가이드이자 사이버 외교사절단) ‘21C 이순신 오류시정 프로젝트(korea.prkorea.com)’ 게시판에 이 글을 올렸다.

“‘If you send in corrections or additional material, which we always welcome, I will update the files as soon as I can.((지도에 대한)오류 제보나 추가적인 자료를 보내주시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장에 희망을 갖습니다. 그럼 일본해가 동해로 표시되길 바라며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약 한 달이 지난 9월16일 위씨의 바람은 어느 정도 현실로 이뤄졌다. 위씨가 지도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있다며 오류 시정 메일을 보낸 ‘Naval-History’ 담당자로부터 ‘동해 표기를 추가하겠다’는 답장이 온 것이다. 그의 답변에는 역사학의 영역에서는 학자들 사이에서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동해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명칭인 ‘일본해’로 표기해왔다는 설명도 있었다.

“‘Naval-History’로부터 답변이 왔을 때 놀랍고 신기했죠. 답변으로 온 메일을 몇 번이고 계속 읽곤 했어요.”

위씨는 자신이 ‘동해’가 올바른 표기임을 주장하는 근거들을 메일에 첨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National Geographic(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출판사 ‘Lonely Planet(론리플래닛)’이 동해 표기를 약속한 사실과 이 내용이 기재된 사이트 주소, 반크 사이트(prkorea.com)에 안내된 동해 관련 증빙 자료들을 참고해 메일을 보냈다. 또한 메일을 통해 동해 문제가 단순히 지리학적인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수로기구(IHO) 등 국제사회가 ‘일본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1929년이었어요. 당시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 아래서 주권을 빼앗긴 상황이었다는 것을 메일에서 강조했죠. 동해 문제가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점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위씨는 동해 표기 오류를 시정한 이번 활동을 통해 누리꾼 한 명의 관심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글로벌 역사 외교대사 1기로서의 임기는 끝났지만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오류를 시정하는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반크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역사, 문화를 알리고 오류를 시정하는 활동을 스스로 수행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하지만 지금은 역사에 관한 지식, 외국어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을 알리는데 필요한 능력들을 키우기 위해 더 노력할겁니다.”

한국의 청소년, 누리꾼들이 모여 세계에 동해, 독도를 알리는 반크처럼, 위씨의 작은 노력이 ‘우리 역사 바로 잡기’라는 큰 성과로 나타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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