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생활관에서 국과수 한은영 연구원 강연 열려…국과수 채용위해 학점 관리, 외국어 공부 중요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KAI-WISET)가 주최한‘여성과학자로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의 일과 삶’특강이 5월30일 오후5시30분~7시 생활관 318호에서 열렸다. 특강 연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약독물과 한은영 연구원으로, 그는 강연에서 국과수에 대한 소개와 본인의 취업 경험담을 전했다.

한 연구원은“최근 국과수를 배경으로 했던 SBS 드라마‘싸인’의 인기 때문에 학생들의 국과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덕분에 이 자리에 초청받게 됐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국과수는 1955년 설립된 국가기관으로 과학적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 사건, 사고의 진실을 규명하고, 범죄사실의 판정 근거를 증명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한 연구원은“‘싸인’에서는 부검의가 모든 일을 도맡아 사건을 해결하지만 사실 국과수는 여러 부서가 협력해 일을 처리한다”며“현재 국과수 내에 있는 부서는 법의학과, 약독물과, 마약분석과, 화학분석과 등 약10개로 모든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국과수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국과수 연구직의 매력은 공직 수행과 연구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데 있죠.”

국과수에 들어온 후 그는 주어진 감정을 열심히 하면서 연구도 쉴 틈 없이 할 수 있었다. 활발한 연구활동 덕분에 2005년, 법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국제법의학·과학저널(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에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논문의 제1 저자 혹은 교신저자로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10편 이상 쓰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마약성분이 겨드랑이 털에서 가장 잘 검출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샘플이 워낙 희귀해 연구할 때 고생하긴 했지만 범죄 현장에서 머리카락 대신 다른 체모도 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는 국과수의 장점으로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 및 책임감, 국가적 일에 대한 보람,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관대한 조직문화를 꼽았다. 그는“상사와 동료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면 임산부 연구원에게 위험한 분석을 맡기지 않는 등 배려해주고 출산휴가도 보장된다”며“여성과학자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국과수의 채용 경향도 설명했다. 그는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마친 후 1998년 국과수에 들어왔다. 현재 국과수 채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배치하는 공채(5·7·9급)를 제외하면 모두 특별채용이며 행안부 홈페이지(nisi.go.kr)를 통해 수시로 뽑는다. 작년까지는 특채에 석사 이상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학력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지원 폭이 넓어졌다. 올해 소요정원은 26명이다.

한 연구원은 국과수 뿐 아니라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대학시절 학점 관리와, 외국어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사회에 나가서 대학시절의 성실성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학점이에요. 그러니 평소에 학과공부에 충실하며 학점관리를 해두는 것이 좋아요.”

그는 영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학부생 시절 4년 동안 영어를 놓지 않고 짬을 내 공부해 언어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는“특히 영어논문을 꾸준히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꿈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뤄진다”며“대학 시절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삶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강연을 들은 이정연(분자생명·11)씨는“평소 국과수에 대해 막연하게 동경해왔는데 특강을 듣고 국과수 연구원으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