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인문학 교실

 이 단어는 아랍어 카흐와(qahwah, 음료·술 * 13세기 중엽 아라비아에서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지한 술 대신 마시기 시작함)에서 유래하였고, 발음은 터키식으로 카흐베(kahve)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이탈리아어 카페(caffe)가 되었고, 다시 불어 까페(cafe)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까페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반부터다. 1686년 현대적 의미의 까페인 라 프로꼬쁘(La Procope)가 빠리 라틴구역에 생긴 이래 볼떼르(Voltaire)를 비롯한 18세기 철학자들이 까페를 즐겨 찾았다. 모딜리아니(A. Modigliani), 삐까쏘(F. Picasso) 등은 라 호똥드(La Rotonde) 까페를, 프레베르(J. Prevert), 쎙떽쥐뻬리(A. Saint-Exupery), 싸르트르(J.P. Sartre)는 셍-줴르멩-데-프레(Saint-Germain-des-Pres)에 있는 드마고(Deux Magots) 까페와 플로르(Flore) 까페를 자주 찾았다.

이처럼 프랑스 까페는 3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단지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과 예술의 산실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프랑스 까페는 한국 커피숍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음악이 없다.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소지 음악을 감상하는 곳은 아니다. 둘째, 실내 장식이 단순하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고급 안락의자는 거의 없고, 좌석과 좌석 사이도 매우 좁다. 셋째, 커피 값이 저렴하다. 한 잔에 2유로(euros)에서 2.5유로 정도다. 넷째,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한국의 커피숍은 지나치게 사치스럽고 비싼 대신, 문학이나 예술적 깊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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