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생 칼럼

언론의 이해 수업에서 언론인 특강이 있었다. 연사는 미네소타 대학(University of Minnesota) 언론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매트와 데이비드였다. 이들은 이제 막 언론학을 접하게 된 학부생들에게 어떻게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매트는 막 언론 일을 시작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어떤 신문사나 잡지사의 편집장도 신참내기 프리랜서에게 특집기사를 맡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는‘오늘의 운세’,‘금주의 명언’같은 작지만 고정적인 코너를 유심히 살피고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서 편집장에게 보냈다. 그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못했다. 하지만 편집장은 매트에게 그 대신 300단어짜리 고정란을 한번 맡아보겠냐고 제안했다. 그게 매트의 첫번째 일거리였다.

데이비드는 프리랜서 언론인이 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인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웬만한 매체의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그들의 근황과 관심사 등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단다.

그는 각종 사교 모임에 참여해 자기가 하고 있는 일과 관심사 등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해두면 ‘당신에 대해 들었다’는 누군가의 전화나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는 자신 역시 그렇게 자신의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고 말했다.

특강을 마련한 폴 교수는 학생들에게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 유명 언론인이 된 사례는 매트와 데이비드의 경우만은 아니다. 내가 학부 때 인터뷰했던 손지애 전 CNN 서울지국장도 CNN 입사 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AP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사 교수로 재직 중인 지오바나는 AP 입사 전 대학 신문사에서 그리고 미네소타 지역신문사에서 5년간 경력을 쌓았다. 한국의 상식시험과 유사한 테스트를 보기는 했지만 AP는 시험성적이 아닌 경력을 바탕으로 그녀를 채용했다.

미국에서도 언론사에 취직하기란 쉽지 않다. 언론 산업 자체가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간지에 취직하려면 경력이 필수다.

앞서 소개한 이들을 통해 우리는 기회는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지영씨(일반대학원 언홍영 석사, 10년 졸)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대학(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School of 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 석사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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