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총학생회(총학)와 12개 단과대학(단대) 학생회가 선출된 지 약6개월이 지났다. 이에 본지는 이번 호에서 총학과 단대 대표들이 제시한 공약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를 취재해 보도했다. 

해결된 공약들은 단대마다 차이가 있었다. 지킬 수 있는 공약을 중점적으로 시행한 단대도 있고, 시행 세칙에 맞지 않거나 여러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해 상대적으로 공약을 적게 지킨 단대도 있다.

학생대표들은 공약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표로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공약 시행 여부만을 기준으로 학생대표를 평가한다면 그들이 공약을 이루기 위해 한 노력은 간과될 수 있다.

학생회가 내세운 공약 중에는 학생회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있다. 생활 복지 및 교육 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공약은 학교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으므로 학생회의 의지만으로는 이행될 수 없다.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의‘엘리베이터 신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의‘사회대 학생들의 전공 수강신청 보장제도’, 음악대학 학생회의‘지하문 개방 시간 연장’공약 등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학생대표와 학교가 협력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와 학생대표가 협력해 해결해야 하는 공약의 단적인 예는 총학이 제안한‘셔틀버스 배차 간격 줄이기’다. 셔틀버스가 운영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많은 학생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왔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 문제에 대해“정문 쪽 지반이 약한 탓에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지 1388호(2010년11월15일자)‘셔틀버스 초과 탑승 이어져…승차 정원의 1.76배’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5일 오전9시20분 이대역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를 이용한 학생 수는 이대역 출발 시 평균 51.2명이었다. 도로교통법 제39조 제1항 및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2조가 제한한 승차 정원인 29명보다 1.76배 더 많은 학생이 셔틀버스에 탑승하고 있었던 셈이다.

‘셔틀버스 배차 간격 줄이기’공약이 시행된다면 승차 정원보다 더 많은 학생이 셔틀버스에 탑승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학생대표는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 학생대표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는 학생대표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올해 학생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학생대표와 학교가 상대의 논리와 주장을 존중하며 학생들을 위해 힘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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