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금) 체육관B동에서 열린‘문리대 메모리즈’배구대회 리그전, 자연대 2년째 우승


“팡! 팡! 파앙!”

선수들이 배구공을 토스(toss·공격수가 공을 가볍게 띄우는 일)해 상대편 코트에 공을 내려 꽂을 때마다 환호의 박수가 체육관을 울린다.

“어잇샤!”“나이스”“마이볼!”

선수들이 저마다 내는 기합소리에“이야, 잘한다!”“아웃이다, 아웃!”등의 응원과 장난 섞인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교수들의 모임‘문리대 메모리즈(Memories)’가 3일(금) 오후3시30분~6시30분 체육관B동 홀Ⅱ에서 배구대회 리그전을 개최했다. 이 날 경기에는 약150명의 교수들이 선수 및 응원단으로 참석했다.

대회는 단과대학(단대)별로 여자교수 3명, 남자교수 6명이 한 팀을 이뤄 각 경기당 3판2선승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회대 양승태 학장은“오늘 놀면서 깊은 정을 나눠봅시다”라는 인사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교수들은 대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몸을 아끼지 않으며 경기에 임했다.
공을 받아내기 위해 몸을 던져 엉덩방아를 찧는 일은 다반사였다. 홍석표 교수(중문학과), 남궁곤 교수(정치외교학과) 등은 무릎과 배를 이용해 슬라이딩(sliding·상대가 공격한 공을 몸을 날리듯 미끄러지면서 받는 일)을 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안경다리가 부러진 진승권 교수(사회학과)는“열띤 응원을 받으니 경기에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다”며“경기를 통해 평소 뵙지 못하던 교수님들을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교수와 학생들의 응원전은 뜨거웠다.
단대별 단체복, 무릎·팔목 보호대 등을 맞춰 입은 교수들은“정우진! 정우진!”, “김태균 파이팅!”을 외쳤다.
사회대 학생회는 사회대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기도 했다. 사회대 윤민재 공동대표는“메모리즈 배구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사회대 교수님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날 경기에서 자연대는 사회대에 2대0, 인문대에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거뒀다. 사회대는 2대0으로 인문대를 이겨 준우승을,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한 인문대는 응원상을 차지했다.

단대마다 한 명에게 주어지는 MVP상은 백옥경 교수(사학과), 김정선 교수(사회학과), 김경화 교수(수학과)가 받았다.

김경화 교수는“작년에 이어 또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단합된 힘이 자연대의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판을 맡은 이지영(체육·09)씨는“교수님들의 순발력이 생각보다 좋아 놀랐다”며“교수님들끼리 배구하시는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져 체육인으로서 기뻤다”고 말했다.

문리대 메모리즈는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로 분리된 과거 문리대 교수들의 교류 증진을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메모리즈는 2003년부터 매년 봄에는 배구대회를, 가을에는 등산대회를 개최해 왔다.

인문대 이재돈 학장은“메모리즈는 우리가 함께 문리대로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세 단대의 교수님들은 사이가 특히 돈독하다”며“오늘도 시합 후 교수님들과 함께 맥주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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