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진짜?’많이 쓰는 한국인들 신기해요”
“‘네네’‘진짜?’많이 쓰는 한국인들 신기해요”
  • 이채강 기자
  • 승인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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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원 주최한 Ewha-KOICA 한국어 말하기 대회, 5월30일 LG컨벤션홀에서 개최


“친구들과 동대문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검은 택시(모범 택시)가 비싼 줄 몰랐습니다. 택시에서 내리고 우린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검은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국제대학원이 주최한‘2010 Ewha-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한국국제협력단)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5월30일 오후6시30분~8시 LG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Ewha-KOICA는  개발도상국의 여성 공무원을 지원해주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Ewha-KOICA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12명의 개인 발표자, 3명의 단체 발표자가 참여해 1년간 배운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2010학년도·2011학년도 입학생, 김은미 국제대학원장, 임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지영 교수(국제학과) 등 학생 및 교직원 약70명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발표를 지켜봤다.

대회는 개인 참가자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주제로 2분씩 말한 한국어 개인 발표와 단체 참가자의 한국어 연극 공연으로 구성됐다.

‘수퍼스타로의 발돋움’을 이야기한 누르자한 카놈(Nurjahan Khanom·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추억으로 부산 여행을 꼽았다.

그는“부산에 갔을 때 교수님과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후 학교 행사 때마다 노래를 해 이제 수퍼스타가 됐다”며“사실 방글라데시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에서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발표한 쿠리바초 굴룸마(Kuribachew Gullumma·에티오피아)씨는 겨울에 친구들과 신촌에 놀러갔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눈 오는 한국의 겨울이 신기했다”며“너무 재밌어서 발가락이 차갑고 아픈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나의 미래 계획’을 발표해 1위를 차지한 피오 아웅(Phyo Aung·미얀마)씨는 친구들과 등산 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그는“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 아름다운 경치를 봤고,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공부 외에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해 준 코이카와 이화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단체 참가자인 스텔라 돕기마(Stella Dopgima·카메룬)씨, 츠츠 무분지(Tsitsi Muvunzi·짐바브웨)씨, 테오도샤 오칸타(Theodocia Okantah·가나)씨는‘김치찌개’라는 제목의 한국어 연극을 공연했다.

이들은 돕기마씨가 실제로 한국말을 하지 못해 식당에서 겪었던 황당한 사건을 연극으로 재구성했다.
무분지씨가 외국인 손님, 오칸타씨가 식당 주인 역을 맡았다. 이들은 연극에서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아이고”라며 탄식하는 아주머니, 통화할 때“네네”하고 두 번 대답하는 한국인의 특징을 잡아냈다. 대화 중“진짜?”라고 묻는 한국인의 습관까지 연기해 학생들의 폭소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수상자는 지난 1년간의 출석·과제 점수와 당일 발표 능력·내용점수를 합산해 결정했다.

아웅씨가 1등, 에디스 군구(Edith Ngungu·케냐)씨가 2등, 웨이웨이 안(Weiwei An·중국)씨가 3등을 차지했고 3명의 단체 참가자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생각지도 못했는데 1위를 하게 돼 기쁘다”며“미얀마에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한국어를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브샤브와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말한 군구씨는“한국에서 한국의 발전을 보고 배웠다”며“케냐에 돌아가면 외교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겠  다”고 말했다.

안씨는 한국인 친구의 집을 방문해 김치와 된장찌개를 만들었던 경험을 발표했다. 그는“한국에서는 항상 가족이 보고 싶었는데 중국에서는 여러분을 그리워 할 것 같다”며“언제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2011학년도 입학생인 보우산 솜사녹(Bousan Somsanouk·라오스)씨는“학기 중 한국어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 뿐인 것으로 아는데 참가자들이 한국어를 너무 잘해 놀랐다”며“앞으로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