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인문학 교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다. 이렇게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다 보니 상품 간의 경쟁도 자연히 치열해졌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광고를 하는 것도 그렇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는 것도 그렇다.

여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카탈로그(Catalog)다. 비행기나 KTX를 타면 좌석 앞주머니에는 한 두 권의 카탈로그가 들어 있다.

또 우편함에도 카탈로그를 반쯤 접어 쑤셔 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성가실 정도다.

이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카타레게인(Katalegein)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말은 ‘목록을 만들다’라는 동사다.‘목록’이란 의미를 가진 카탈로고스(Katalogos)는 여기서 파생한 명사다.

먼저, 카타레게인(Katalegein)을 분석해 보면 카타(Kata-)는‘완전히’또는‘모두’라는 의미의 접두사고, 레게인(Legein)은‘말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다. 따라서 카타레게인은‘모두 말하다’, 즉‘목록을 만들다’라는 뜻이 된다.

그리스어 카탈로고스(Katalogos)는 라틴어 카탈로구스(Catalogus, 열거)가 되었고, 13세기 중엽 불어 까딸로그(catalogue)가 되었다. 그리고 이 불어에서 영어 카탈로그가 나왔다.

요컨대, 카탈로그는 각종 판매업자 사이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제품 목록 또는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예상 고객에게 제품의 기능, 특징, 가격, 디자인 등을 설명하여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이다.
그런데 이 카탈로그는 인쇄기술의 향상과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함께 점점 다양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통신판매가 늘어나면서, 그 비중이 지면(紙面) 카탈로그에서 화면(畵面) 카탈로그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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