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반값 등록금 논쟁 속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야
계속되는 반값 등록금 논쟁 속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야
  • 이대학보
  • 승인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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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이 다시 나오고 있다. 현재 여야 모두‘반값 등록금’ 시행에 적극적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반값 등록금 공약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26일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추가경정예산 5천억원 반영 ▲등록금(국가장학금) 대폭 확대 ▲취업 후 등록금상환제도(ICL) 보완 등을 요구하며 반값 등록금 정책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값 등록금은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내놓았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의원 시절 주장한 정책이다. 반값 등록금 정책을 현실화하지 못했던 이유는 따지지 않은 채 또다시‘반값’이라는 자극적 어휘를 사용해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값 등록금이 과거 무효화됐던 전적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은 반값 등록금이 주는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등 다른 복지 사안도 많지만 등록금 문제는 그 대상과 금액을 따져볼 때 영향력이 막강하다.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 뿐 만 아니라 학부모, 예비 학부모들이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는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80%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것은 더 나은 직장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일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의 전제가 된다. 당장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 대학 졸업장의 유무가 서류 전형의 합격 여부를 가른다.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정의란 무엇인가」는“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대학은 개인이 생각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경제적 상황에 구애되지 않고 진정한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을 확보해야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본교는 31일(화) 창립 125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학교 안팎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본교의 역사는 1886년 5월 미국 북감리교 여선교부 선교사 메리 f.스크랜튼 선생이 서울 정동의 자택에서 한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크랜튼 선생은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전무하던 시절, 여성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움의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바로 이화학당의 초기 설립 정신이었다.

반값 등록금 논란이 한창인 지금, 스크랜튼 여사의 교육 이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