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이언’ 에코 손수건 배부, ‘스푼걸즈’ 종이컵 텃밭 분양 행사 열어


16일(월)~20일(금) 채플이 끝난 후 대강당 옆 공터에서‘에코 손수건 제작 행사’,‘종이컵 텃밭 분양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교목실은‘생명과 평화’채플 주간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매년‘나무친구 만들기’,‘새를 위한 옹달샘 만들기’등의 행사를 기획해왔다. 올해는‘생명의 밥상’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손을 닦고 세상을 닦자, 에코 손수건 배부

푸른색 쪽, 노란색 치자, 연두색 쑥, 분홍색 소목 네 가지 빛깔의 천연 염색 손수건이 학생들 손에 들려 있다. 학생들은 부스에 놓인 도요물떼새, 나뭇잎, 야생화 등 여러 가지 모양의 도장을 골라 손수건 위에 찍는다. 분홍빛이 감도는 소목을 염색한 손수건 위에 금세 나비가 날아다닌다.

18일(수) 정오 대강당 앞에서 열린 '에코 손수건 제작 행사'에서 학생들이  손수건에 도장을 찍고있다.

16일(월) 오전10시30분 대강당 옆 공터에서 에코이언이 기획한‘에코 손수건 제작 행사’가 한창이다. 에코이언은‘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환경과 인간’수업에서 결성된 조다.

에코이언은‘손수건 사용을 생활화해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들은 학교를 보다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의견을 나눈 끝에‘에코 손수건 배부’를 결정했다.

에코이언 위원장 이은지(특수교육·08)씨는“이화인이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휴지는 나무를 사라지게 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며“일회용 휴지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 손수건은 빛깔이 곱고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도 간단해 많은 이화인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배부된 손수건은 14일(토) 에코이언 학생들이 직접 염색한 것이다. 염색부터 다림질까지 약15시간의 준비 끝에 500장의 손수건이 마련됐다. 에코 손수건은 닷새 동안 채플이 끝난 지 20분 만에 전부 동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에코이언은 17일(화) 에코 손수건 800장을 추가로 염색했다.

에코이언은 에코 손수건 행사 외에도 ▲ECC 내 손수건 비치 ▲개구리 탈 퍼포먼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화 사진 공모전을 준비했다.

‘ECC 내 손수건 비치’는 16일(월)~30일(월) ECC 내 다섯 곳(아트하우스 모모, 3번 출구, 4번 출구, ECC자유열람실, 이화·신한열람실)의 화장실에 에코 손수건을 하루 40장 비치해 손수건 쓰기 습관화를 촉구한다.

23일(월)부터 진행하는‘개구리 탈 퍼포먼스’는 에코이언 조원이 개구리 탈을 쓰고 쓰레기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환기한다.‘지못미 이화 사진 공모전’은‘지켜주지 못한, 치워주지 못한, 깨끗하지 못한 이화의 캠퍼스’를 주제로 사진을 공모한다. 사진 속의 쓰레기를 직접 치운 뒤 찍은 사진은 추가로 가산점을 주고 선정된 작품은 월말에 수상, 전시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이정은(영교·08)씨는“일회용 휴지를 주로 쓰는데 앞으로는 에코 손수건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쪽빛 손수건을 고른 양지원(분자생명·10)씨는“천연 염색이 된 손수건을 처음으로 접했다”며“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새로웠다”고 말했다.

△내 손 안의 작은 텃밭, 종이컵 텃밭 분양
“상추 목 부분을 잡고 젤리 꺼내듯 모종을 꺼내주시면 돼요.”

18일(수) 정오 대강당 옆에서 진행 된 '종이컵 텃밭 분양 행사'에 참여 중인 학생들

16일(월) 오전10시30분 흙이 담긴 화분 주위를 열두 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상추 모종 심는 법을 배운다. 학생들은 임시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모종을 꺼내 흙이 채워진 종이컵에 심는다. 완성된 상추 화분에는 상추 이름이 적힌 팻말을 꽂는다. 채플 한 회당 50명의 학생이 상추 모종이 심긴 종이컵 텃밭을 분양받았다.

‘종이컵 텃밭 분양 행사’는 대학생 텃밭 가꾸기 모임인‘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내 본교생으로 이뤄진 소모임‘스푼걸즈(Spoon Girls)’가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이화인과 함께 텃밭 경작의 즐거움을 알리고 체험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스푼걸즈’소속 박고은(사회·09)씨는“대학 텃밭 문화의 힘은 경쟁이 아닌 함께 힘을 모아 경작하는 공동체 정신에 있다”며“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텃밭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이컵 텃밭’은 작물을 키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텃밭으로 다가간다. 일상에서 쓰는 종이컵을 재활용해서 작은 텃밭으로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종이컵 텃밭 분양 행사’에 사용된 350개의 컵은 재활용 컵으로 ㄱ음료 체인점에서 무료로 받았다.

‘스푼걸즈’는‘종이컵 텃밭’과 함께 16일(월)~20일(금) 오후5시 대강당 옆에서‘상자 텃밭 친구 맺기’라는 제목으로 상자 텃밭 교육을 진행했다.

‘스푼걸즈’와 학생들은 고추, 토마토, 딸기 등의 다양한 품종을 대강당 옆에 있는 상자 텃밭에 심었다. 학교에 올 때마다 상자 텃밭을 돌보며 수확한 열매, 잎채소는 나눠 먹을 수 있다.

상추에‘도토리’라는 이름을 지은 신지선(사생·07)씨는“말 못하고 못 움직인다는 이유로 식물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생명을 인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무럭무럭 자라라’라는 메시지를 쓴 이정화(물리·09)씨는“집에서 상추를 길러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며“종이컵을 재활용해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푼걸즈’는 학생들이 종이컵 텃밭으로 시작해 상자 텃밭으로 점점 텃밭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박씨는“단순히 배를 채우는 밥상을 넘어 텃밭을 가꾸면서 생명력 있는 밥상을 체험할 기회”라며“동시에 텃밭을 가꾸는 즐거움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장윤재 교목은“이번 채플 주제가‘생명의 밥상’인 만큼 학생들이 생명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이화인에게 혼자 행복한 세상보다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이 진정 평화롭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 parkjunha@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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