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 종류도 참으로 다양해졌다. 카페오레도 이 다양한 커피 중 하나다. 카페오레는 불어고, 불어답게 발음하자면‘까페올레’라고 해야 한다.

이 단어를 분석해 보면 꽤나 복잡하다. 까페(cafe) 다음에 전치사 아(a)와 정관사 르(le)를 축약시킨 축약관사 오(au)를 쓰고, 다시‘우유’를 뜻하는 명사 레(lait)를 쓴 것이다. 이때 전치사 a는 영어의 with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에 있는 명사의 특징을 한정한다. 다시 말해, 까페올레는 우유와 함께 마시는 까페라 할 수 있다.

그럼 왜 이런 커피가 생겼을까? 미국 사람과는 달리 유럽인들은 본래 에스프레소(espresso) 같은 진한 커피를 즐기는데 이 커피는 아침에는 위에 부담을 많이 주므로 우유를 타서 마시게 되었다. 우유에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부드러운 맛을 더해 준다. 이 까페를 영국에서는‘밀크커피(milk coffee)’, 이탈리아에서는‘까페라테(caffellatte)’, 스페인에서는 ‘까페 콘레체(cafe con leche)’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거품의 까페올레는 양을 많이 해 큰 잔에 마시는데, 여름에는 차게, 겨울에는 뜨겁게 해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커피에 넣어 마시는 것으로는 우유 이외에도 설탕, 향신료, 알코올,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커피의 발상지인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원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마셨지만, 유럽에 전해진 후 루이 14세 시대 궁정의 여인들은 설탕을 넣어 마시기 시작하였다. 커피에 설탕을 넣으면 쓴맛이 감소되고 카페인과 함께 피로를 회복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 커피에 크림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우유에서 유지방을 분리해 낸 크림을 커피에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기 때문에 아메리칸 커피에 많이 이용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커피에 술을 넣어 마시면 맛과 향기가 좋아진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위스키이며 대표적인 까페는 아이리시 커피(아일랜드 더블린공항 로비라운지에서 추운 승객들에게 제공해 주던 칵테일에서 유래)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