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축제가 한바탕 벌어졌다. 축제는 전공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축제, 학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축제, 지역 주민과 화합하는 축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9일(월)~21일(토) 2주간 대학마다 진행된 각양각색의 축제를 살펴봤다.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넘어 지역주민과의 화합까지…서강대 거리축제극 미라클(Miracle)2, 뮤지컬 레퀴엠6
21일(토) 오후8시 서강대 캠퍼스 곳곳에서는 거리축제극 미라클2가, 12일(목)~21일(토) 메리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레퀴엠6의 공연이 열렸다. 두 공연은 모두 서강대 동문들이 기획하고 연기했다.

작년 축제 때 처음 공연된 거리축제극 미라클은 약500명의 배우들과 합창단이 중세종교극을 주제로 실내음악극과 거리축제 성서극을 대규모로 공연한다. 레퀴엠은 천국과 지옥 사이의 인간들이 인간구원에 대해 얘기하는 내용의 뮤지컬로,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된다.

미라클과 레퀴엠은 대학내 선·후배 관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도 활발하게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다. 동문들은 미라클과 레퀴엠 공연을 위해 학기 초부터 4~5개월간 매일 연습했다. 모두 지역주민들에게 공개되는 미라클과 레퀴엠은 참가하는 주민들과 하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라클의 촬영보조를 맡은 서성원(정외·05)씨는“많은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지역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각양각색 순수 창작물 판매하는 홍익대 미대 프리 마켓(free market)‘매미’
홍익대 미술대학(미대) 학생들은 18일(수)~20일(금) 홍익대 문헌관 앞에서 프리 마켓‘매미’를 열었다. 프리 마켓‘매미’는 아름다움을 판다(賣美)는 뜻으로, 홍익대 미대 학생들이 3년 전부터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장터다.

올해 축제에는 다양한 전공의 32개 팀이 참여했다. 32개 팀은 티셔츠, 악세서리, 카드, 스티커 등을 프리 마켓 판매대에 내놓았다. 작품 가격은 1천500원~9천원으로 다양했다.

중앙집행부 매미 기획단 이원재(산디·07)씨는“매미는 외부인들과 타대 학생들이 찾아와 미대 안의 학생 작가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미대 학생들만의 색깔이 풍부하게 표현된 장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학생식당 밥값 인하 위해 대학가 학생식당 누벼요…연세대‘밥값원정대’
교내 학생식당의 밥값을 내리자는 취지에서 3월 결성된 연세대‘밥값원정대’는 11일(수)~13일(금) 진행된 축제에서 사진전시회와 쌀알 모형에 소망적기를 진행했다.

사진전시회에는 서울대, 건국대, 한국외대 등 약10개 대학 학생식당의 메뉴 사진이 전시됐다. 전시물에는 각 학교의 밥값을 비교하는 그래프, 학교별로 밥값이 차이나는 이유 등도 포함돼 있다.

쌀알 모형에 소망적기 이벤트에서는 학생 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쌀알 모형에 적어 커다란 밥그릇 모형에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밥값원정대 모경종 원정대장은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의 기본권이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태양광 백조 제작해 에코 캠퍼스 만들기에 동참한 건국대 전기공학과 학생들
건국대 공과대학 학생들과 교수는 12일(목) 개교 65주년 축제를 기념해 태양광 백조인 솔라 스완(solar swan) 2마리를 교내 호수 일감호에 띄웠다.

태양광 백조의 외형은 실제 백조와 유사하지만 등에 약1m의 태양광 모듈이 장착돼 있다.
백조 몸 속에는 태양광 모듈로 전기를 생산해 자체 발전하는 3개의 모터가 달렸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지정된 위치로 자동 이동하기도 한다. 태양광 백조의 목 부분은 고무로 만들어져 실제 백조처럼 목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건국대의 올해 학교 발전 슬로건인‘SMART KU(스마트 건국대)’가 쓰여진 목걸이를 목에 건 태양광 백조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일감호에 남아있다.

태양광 백조는 안형근 교수(반도체)의 제안으로 장근석(전기·06)씨, 장혜리(전기·07)씨, 윤명애(전기·08)씨, 김우중(전기·08)씨 등 4명의 전기공학과 학생들이 졸업 작품으로 제작했다.

장근석 과대표는“최근 에코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어 학생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자 태양광 백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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