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동대문 시장화는 시간 문제

16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신촌 기차역 자리에 밀리오레가 들어선다는 기사가 보도, 학내에 논란이 되고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은 “신촌역 자리에 민자투자방식으로 밀리오레 7호점을 개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허가를 얻어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신촌민자역사는 철도청이 오래된 신촌역을 민간자본투자방식으로 상업·역무 시설을 갖춰 건설할 대규모 현대식 건물을 말한다.

신톤 일대는 ‘황금상권’으로 블릴 만큼 그 수익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업 시설을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우리 학교는 이에 대해 거대한 상업 시설로부터 교육 환경을 수호하기 위한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밀리오레 신촌점이 세워진다는 이 기사에 대해 재무처·서대문구청·철도청 등 관련 기관의 반응은 제각기 엇갈리고 있다.

관련 당국, ‘사실무근’으로만 일관 재무처는 “사실 확인 결과 밀리오레 유종환 사장의 언론 플레이였던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면은 철도청과 부분적 복개비용과 복개지역 사용권을 교환, 현재 복개지역 사용권이 학교측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신촌민자역사와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촌민자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철도청 본사 사업개발부의 함영춘씨 역시 “밀리오레 신촌점 건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한편 서대문 구청 도시계획과 관련자는 “개인 재산으로 건물을 지어 상권을 형성하는 일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학생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때 또한 서울 시청 도시 계획과 관계자도 “밀리오레 이야기는 전혀 들어 본 적 없다”고 말하며 현재 서울 시청은 5월 철도청이 서대문 구청을 거쳐 서울시에 제출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변경’계획안을 “신촌 중심지의 상업화에 따른 인구·교통 문제와 경의선 전철 및 고속 전철 건설 사업과 병행해야 하는 신촌민자역사 건설이 독립적 진행으로 반료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기사를 쓴 최규철 기자는 “이 사실은 밀리오레 유종환 사장과 단 둘이 만나서 한 이야기”라며 “최종허가만 남겨 놓은 상태인 것은 사실” 이라고 설명했다.

밀리오레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지만 오보하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고 현재 신촌역 자리에 대규모 상업 건물이 들어서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당국의 말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환경을 걱정하는 교수모임’의 김혜숙 교수(철학 전공)는 “밀리오레 설립은 동대문 시장의 경우처럼 프레야타운·두산타워가 경쟁적으로 들어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민원을 제기하거나 안티사이트 운동을 하는 등 학생 중심의 적극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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