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과 총학의 매끄럽지 못했던 행사 진행 능력으로 인해 대동제 일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대동제 프로그램 중 가장 혼란을 빚었던 것은 피자치킨 파티였다. 총학이 치킨 수량을 절반만 준비한 채 행사를 시작한 탓에 행사 진행 5분만에 치킨 배부가 지연되자 학생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학생들은 피자치킨 파티 참가자에게만 파티 직후 열린 인디밴드 공연에 우선 입장할 기회를 준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피자와 치킨 160인분이 쓰인 피자치킨 파티는 19일(목) 오후5시 정문 잔디 광장에서 열렸다. 3천원을 내고 파티에 참여한 학생들은 뻥튀기 접시에 피자 한 조각과 종이컵에 담긴 치킨, 콜라 한 캔을 받았다. 오후4시부터 학생들이 늘어선 줄은 행사 시작 전부터 약50m로 길게 이어졌다. 피자치킨 파티가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인 줄 알고 줄을 섰던 학생들 중 일부가 총학에 항의를 하거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학생들은 홍보 부족과 총학의 어수선한 행사 진행을 지적했다.

오후3시30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이슬아(심리·09)씨는“많은 학생들이 피자치킨 파티가 무한리필로 진행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피자와 치킨의 준비 수량이 너무 적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ㄱ(경영·07)씨는“1만9천 이화인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면서 160인분만 준비한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동아리 차원에서 장터를 준비할 때도 일반적으로 300~400인분을 마련하는데 총학의 행사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인재(국문·08)씨는“줄을 어떻게 서는 것인지도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왕좌왕했다”고 말했다.
피자치킨 파티 참여자에게 파티 직후인 오후6시30분부터 정문 잔디 광장에서 진행된 낭만콘서트에 우선 입장할 기회를 준 것을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소희(건축·11)씨는“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학이 주최하는 축제인데 앞서 진행된 행사의 참가비를 냈다고 그 다음 진행되는 행사에서 앞자리에 앉게 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김필송(간호·10)씨는“피자치킨 파티에 참여하려 줄을 섰지만 준비된 양이 적어 피자와 치킨을 먹지도 못했다”며“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즐기는 공연인데 특정 사람만 따로 앞자리에 앉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는 개막 전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20일(금) 대동제 폐막 행사 후 오후10시부터 학생문화관(학문관) 1층에서‘일일클럽’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뒤풀이 행사가 기획 주체와 취지 때문에 논란이 됐다. 16일(월) 오전11시30분 총학생회 클럽(club.cyworld.com/differewha)에 일일클럽의 기획 주체 및 취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과 일일클럽을 취소하라는 글 22건이 게시됐다.

논란은 일일클럽을 기획한 총학 집행부원이 개인 홈페이지 다이어리에 이번 뒤풀이 행사는‘back to the May Quee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시작됐다.

학생들은 이 집행부원이 파티동아리 ‘핫띵’(현‘에피소드’)의 전 대표였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된 동아리가 아닌 이 단체는 작년에 파티를 진행하면서 홍보 포스터에 교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또 파티 입장 시 발부받은 번호표 중 같은 번호를 갖고 있는 이성이 함께 안내 데스크로 찾아오면 이벤트 경품으로 호텔 숙박권을 나눠줘 문제가 됐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받은 총학은 물의를 일으킨 동아리와 일일클럽 기획을 할 수 없다는 뜻을 해당 동아리에 전달했다. 김지영 부총학생회장은 16일(월) 오전9시40분쯤 총학 클럽에‘문제가 되고 있는 메이퀸 기획은 여러 기획안 중 하나였을 뿐 확정되지도 않았고, 진행하지도 않았다’며‘문제가 되는 기획은 최대한 피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20일(금) 학문관 1층에서 열린 뒤풀이 행사는 총학 집행부원 등 약50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클럽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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