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유롭고 독창적인 직업…홀로 책임져야하는 일도 많아


“각자가 가진 모든 삶의 고통이나 불안, 슬픔도 모두 소설의 재료가 될 수 있어요. 살아오면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부숴서 이 벽돌로 다른 형태의 집을 짓는 것. 그것이 글쓰기죠.”

「새의 선물」의 저자 은희경 작가가 19일(목)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새 산문집 발간 준비로 바쁜 그를 19일(목) 만나‘작가가 되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가는 일단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자유롭습니다.”그는 작가를‘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정의했다. 작가는 자유롭기 때문에 스스로를 완벽히 조절할 수 있다. 그는 작가는 고독할 때가 많고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직업인만큼 자유로움이 있고 독자적인 세계에 대한 만족감이 늘 있죠.”

은 작가는 평소 본인의 글쓰기를 설명하며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잡념이 많은 것’을 자신이 가진 문학적 재능으로 꼽았다. 은 작가는 어릴 적부터 생각이 많았다.“지금도 혼자 어딜 가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별의별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끔은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그 생각이 곧 글쓰는 능력이 됐어요.”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그는 다른 장소로 간다. 늘 해왔던 생각을 단절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의 책을 읽거나 술의 힘을 빌려 평소 불편해서 못했던 일들을 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생각이 나올 때가 있다.“늘 보던 것, 가던 곳에서는 생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다른 장소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떠올라요.”

은 작가는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문학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작가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한번 더 자기를 비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이해하고, 인식하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삶을 향유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자기 표현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요즘 학생들은 호기심도 많고 긍정적이지만 자기 가치관이 부족해 일의 중요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조금씩 자기다운 선택을 해나가며 나부터 달라지려고 한다면 방향이 생길 겁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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