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서관이 주최한 고혜정 작가, 은희경 작가의 강연이 18일(수), 19일(목) 오후7시 학생문화관(학문관) 242호(생활도서관)와 학문관 지하 소극장에서 열렸다.

△각자의 행복가치 기준에 맞게 노력하라…「친정엄마」의 고혜정 작가
고 작가는 1991년 KBS 코미디작가로 데뷔해 2004년「친정엄마」, 2006년「줌데렐라」등의 책을 집필했다.

그는 18일(수) 강연에서 예정돼 있던‘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식)’라는 주제를 변경해 대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작가 이전에 인생 선배로서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학생들에게 꿈을 위해 각자 갖고 있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나의 행복에 대한 가치는‘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것”이라며“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맞게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현재 나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각자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고 작가는 대학시절 흔히들 말하는 스펙은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았고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가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들은 모두 그만의 독창적인 스펙이 돼 있었다.

고 작가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습관이 미래를 좌우한다”며“여러분이 지금 하는 행동에 따라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노력했을 때 안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며“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시간낭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결과는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에 참석한 이연정(행정05)씨는“작가가 꿈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강연을 들었는데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셔서 기뻤다”며“행복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문학의 불온성, 건전한 것은 문학이 아니다…「새의 선물」의 은희경 작가

은희경 작가는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새의 선물」,「소년을 위로해줘」등을 집필해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은 작가는 19일(목)‘문학, 그 불온한 진실’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건전한 것은 문학이 아니다”라며“보편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기 때문에 문학은 온건하거나 따뜻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 작가는 문학의 불온성을 통해 우리 자신이 위로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사람들은 가끔‘난 나쁜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위축될 때, 문학작품을 보며‘인간의 마음속에 이런 것이 있구나,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하고 생각한다”며“이렇듯 문학은 불온하기 때문에 이로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은 틀에서 벗어나 반 발짝 앞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학은 틀 안에 있는 순간 진부해지기에, 틀을 벗어나 반 발짝 먼저 가서 인생의 비극이나 슬픔을 말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은 작가는 문학이 이렇게 불편하고 불온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학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이는 우리 모두가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라며“문학을 읽으면서‘인간이란, 세계란 이런 모습이구나’하며 소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세상을 다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온성에 대한 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 삶의 질적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은 작가는“남들이 다 하는 것들에 대해 그것이 자신에게도 맞는지 안 맞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나’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자의식을 쌓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검증된 이데올로기 안에서 그것만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서 향유한다는 것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연을 들은 이영은(인문·11)씨는“문학을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불온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이 신선하면서도 진솔하고 공감됐다”며“나만의 시각과 개성을 찾아야겠다고 고민하던 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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