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소파에서 수면을 취하는 본교생들이 성추행의 표적이 되고 있다.

ECC 열람실 관리인 ㄱ씨는 2월경 한 학생의 신고를 받았다. 휠체어를 탄 남성 장애인이 ECC 학생서비스센터 앞 소파에서 자고 있던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것이다. 학생이 일어나자 그 장애인은 자고 있던 다른 학생에게로 가 다리를 더듬었다. ㄱ씨는 “신고를 한 학생이 처음에는 잠결에 스쳤다고 생각했다가 다른 학생에게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목) 이화·신한 열람실 밖 복도에서 발견돼 신고된 이 남성 장애인은 작년 12월 신원이 알려진 뒤 교내에서 약10번 상습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ECC 지하 2층의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학생

그는 18살로 추정되는 정신박약 장애인으로, 스포츠 머리에 얼굴형은 동그란 편이며 목에 의료용 호스를 연결했던 수술 자국이 있다. 처음에는 주머니에 가위를 들고 다니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학생들을 건드리거나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해왔다.

ECC 안전관리센터 경비원 박종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유를 묻자 그는 ‘호기심 때문에 그런다’며‘바지 입은 여자보다 치마 입은 여자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에 의하면 이 남성 장애인은 정문에서 출입을 제지당하자 서문이나 북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와 ECC에 출입하는 등 진입하는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ECC 열람실 경비원 ㄴ씨도 3월경 두 학생에게 비슷한 일로 신고를 받았다. ECC 지하4층 소파에 앉아있던 학생들 앞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 자신의 성기를 만졌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ㄴ씨는 현장으로 가 그 남성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는“학생들이 외부인이 들어와 이상한 짓을 한다고 가끔 신고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수현(동양화·11)씨는“평소 수면실에 자리가 없으면 ECC 소파에서 잠을 자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불안하다”며“수면실이 확충되거나 신분이 확인될 경우 학생증 없이도 수면실 이용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예진(심리·09)씨는“한두 번도 아니고, 아무리 장애인이라도 제대로 된 처벌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외부인이 자유롭게 ECC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CC 안전관리센터 경비원 ㄹ씨는“완력을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쫓는 것  외의 강경한 대응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현재는 좋게 타일러 내보내는 수준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과는“정, 후문 등에서 위험 인물들의 인상착의를 공유해 교내로 진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시 안전관리센터 직원과 주변 경비근무자 가 신속히 출동하는 등 교내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수상한 외부인을 목격했을 때는 긴급비상전화(3277-4119,5000)로 신고하면 된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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