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천563명의 서명으로 발의된 2차 학생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2차 학생총회는‘5대 요구안 실현을 위한 이화인 2차 행동방식 결정’을 안건으로 17일(화) 오후4시30분 정문 앞 스포츠 트랙에서 개최됐으나 정족수 미달로 성사되지 못했다.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체 재적인원의 1/10인 1천546명이 학생총회에 참석해야 한다. 오후4시30분에는 약10명의 학생만이 참석했고, 개회사를 시작한 오후5시에는 200명이 채 안돼는 학생들이 자리를 지켰다.

류이슬 총학생회장은 총회가 무산됐음을 알리며 학생총회의 권한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위임하겠다고 공표했다. 류 총학생회장은 총회 참석자들에게 안건을 전학대회로 넘기는 것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나눠준 풍선을 올려 표시해달라고 요청하고 과반수가 동의해 안건을 전학대회에 위임하게 됐다.

학생회 회칙 제2장 1절 10조 1항에 따르면 의결정족수가 미달될 때 출석인원 과반수의 동의로 학생총회의 권한을 전학대회에 위임할 수 있다. 이는 학생총회라는 가장 높은 단계의 의결기구에서 결정하지 못한 안건을 한 단계 낮은 의결기구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 총학생회장은“학생들이 많이 모이지 못했지만 우리가 등록금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며 자유발언 형식의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학생대표와 학생 6명의 자유발언이 이어진 후 약40분만에 마무리 됐다.

학생총회 자리에 참여한 학생들과 대표들은 총회가 무산된 이유로 총학의 홍보 부족과 시기의 부적절성을 꼽았다. 동연 김한결 대표는“기간이 짧고 대동제 준비에 바빴던 것도 있지만 학생회 차원에서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단희(법학·08)씨는“중간고사 이후 과제가 많은 시기라 학생들이 오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가 마무리된 후 동연, 사회과학 동아리‘함께만드는변화’와 학생 약10명이 함께 깃발을 들고 본관으로 행진해 신입생 등록금 인상분 반환에서 나아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글을 본관 입구에 붙이기도 했다.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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