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아리방 문에 홍보자제 경고문 붙어…학생복지센터에 민원 접수돼


배달 업체들이 학생문화관(학문관)에서 동아리방에 전단지를 마구잡이로 배포해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기자가 13일(금) 오후12시30분~1시30분 학문관 4층~5층 복도를 조사한 결과 배달 음식점 전단지가 5층에 32장, 4층에 41장 부착돼 있었다.

이중 과반 이상이 한 업체의 홍보물로, 동아리방 문, 복도에 비치된 캐비닛마다 붙어있었다. 중앙동아리 민미, SALMON, Two-Five, 젬마 등 일부 동아리방 문에는 홍보물을 붙이는 행위를 자제하거나 문에 부착한 파일에 따로 넣어달라는 공지가 붙어있기도 했다.

A중앙동아리 ㄱ회장은“오랫동안 비워두던 동아리방에 들어가면 발밑에 전단지가 거치적거린다”며“같은 업체에서 자석, 스티커 등 전단 형태가 다른 홍보물을 중복해서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동아리 이화민속극연구회 탈 김민아 회장은“오후2시에서 오후5시 사이에 동아리방 문 앞에 홍보물이 4~5장 정도 붙어있다”며“몇몇 업체들이 똑같은 홍보물을 5~6개씩 문 밑으로 밀어 넣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달 업체들은 동아리방 내부에 전단지를 붙이기 위해 동아리 회원들의 허락 없이 문을 서슴지 않고 열기도 했다.

중앙동아리 새랑 오소희 회장은“동아리방 문을 열어 두고 있었는데 한 배달 업체 직원이 불쑥 들어와 홍보물을 책상에 놓고 나갔다”며“주 2~3회 정도 이런 일을 겪는다”고 말했다.

4월14일 3시쯤 중앙동아리 새날을 여는 철학회 소속 박미선(경제·08)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같은 날 그는 학생복지센터에 배달 업체 홍보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는 글을 포탈정보시스템(portal.ewha.ac.kr) Q&A 게시판에 올렸다.

B중앙동아리 ㄴ회장은“4월 마지막 주쯤 업체 직원이 잠겨있는 동아리방 문을 열려고 하는 행동을 그만 둘 기미가 안보여 한 부원이 문을 열었다”며“업체 직원이 문을 안 열었다고 도리어 화를 내며 홍보 스티커를 동아리방 내벽에 붙이고 나갔다”고 말했다.

B동아리 문 앞에 붙은 경고문

ㄴ회장은 이 배달 업체에‘문을 강제로 열려고 할 시 신고하겠다’는 경고문을 동아리방 문에 붙였다.
학생들은 동아리방에 무작정 들어와 전단을 붙이려는 업체의 행동에 불쾌감을 표했다.

박씨는“전단지를 문 앞에 놓거나 문틈 아래로 넣는 것은 몰라도 동아리방에 불쑥 들어오려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ㄴ회장은“수요가 있으니 들어와서 홍보를 하는 것이지만  불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연합회(동연) 김한결 대표는“동연 회의 때 음식점 홍보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적은 없다”며“음식 업체 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동아리방에 함부로 들어오려 시도하는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학문관 동아리방에 전단을 붙인 행운각 문성인 사장은“동아리방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쉬다가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전단지를 붙였다”며“일반적으로 각 방마다 전단지를 하나씩 붙이는 것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돼 직접 방문하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남녀 공학 대학에 비해 이대는 여학생들만 있는 공간이라 홍보할 때 조심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복지센터는 되도록 음식을 시켜먹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학생복지센터 안윤진 직원은“홍보물을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동아리방 문을 열려고 시도한 것이 문제”라며“과도한 홍보 행위를 한 업체에 연락해 주의를 주고‘다음부터 그러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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