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중앙도서관 열람실 등 41곳 중 25곳 이산화탄소 기준치 초과…“환기 안돼 답답해요”


유아름(섬예·09)씨는 시험기간에도 ECC 열람실을 이용하지 않고 학교나 집 근처의 카페에서 공부한다. ECC 열람실 특유의 답답함이 싫기 때문이다. 그는“ECC 열람실이 난방이 잘 돼 좋지만 공기가 답답하다”며“ECC 열람실에서 공부하다 보면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중도) 열람실, ECC 열람실, 일부 강의실의 실내 공기의 질이 유지기준에 못미쳐 학생들이 답답함, 어지럼증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환경부가 시행하는‘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에 따르면 도서관과 강의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ppm(성분비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여야 한다.(표 참고)

기자가 4일(수)~11일(수) 중도 열람실과 서가, ECC 열람실, ECC 강의실, 이화·포스코관(포관) 강의실, 학관 강의실 등 41곳을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25곳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기의 오차범위는 ±50ppm이다.

중도는 자유열람실3을 제외한 모든 열람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1천ppm을 초과했다. 자유열람실1과 자유열람실2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400~1천500ppm이었다. 자유열람실4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100ppm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를 100~500ppm 초과하는 수치다.

ECC 열람실도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자유열람실1과 자유열람실2, 이화·신한열람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준치에 육박하는 950-980ppm이었다. 수면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250ppm이었다.
강의실은 건물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학관은 108호, 201호, 410호 등 9곳의 강의실이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205호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준치보다 2천ppm 높은 3천ppm이었다.

포관은 10곳의 강의실 중 B153호, 151호, 362호 등 7곳이 기준치를 40~500ppm 초과했다. B152호, B153호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각각 1천170ppm, 1천40ppm이었다. 이는 기준치를 40~170ppm 초과한 수치다.
ECC 강의실도 기자가 측정한 10곳 중 4곳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벗어났다. B131호, B134호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각각 1천150ppm, 1천80ppm으로 측정됐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열람실에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거나 두통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보경(불문·10)씨는“특히 히터를 트는 겨울에는 더 답답함을 느낀다”며“중도 자유열람실4에서 공부한 뒤 머리가 어지러웠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미빈(분자생명·11)씨는“포관에서 수업을 들을 때 답답하다”며“포관은 전체적으로 기온도 높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설과 남석진 과장은“날씨에 따라 수시로 환기시설을 가동한다”며“학생들이 공기가 답답하다고 건의한 곳에 직접 가 본 후 환기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남 과장은 “환풍기 등 기존의 환기시설로도 환기량을 늘릴 수 있으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환기시설을 더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경민 기자 grey2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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