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앱 시장에서는 차별성이 필수조건
레드오션 앱 시장에서는 차별성이 필수조건
  • 이채강 기자
  • 승인 2011.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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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리케이션 개발 동아리‘이화APP센터’… 1년만에 앱‘앵그리 할머니’,‘쇼 유어 러브’ 완성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고 게임하는 사람 수를 입력하는 게임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휴대전화를 한 번씩 흔들 때마다 화면 속에 손이 나타나 집 대문을 한 번씩 두들기죠. 집 주인 할머니를 화나서 뛰쳐나오게 한 사람이 벌칙을 받는 거에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죠?”

앱 개발 연합동아리‘이화APP센터’ 센터원들이 그들의 첫 작품‘앵그리 할머니’를 소개했다.

센터원들은 약 1년동안의 노력 끝에‘앵그리 할머니’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는‘쇼 유어 러브(show your love)’ 두 개의 앱을 3월 완성했다.

이화APP센터는 작년 4월 남양희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가 트위터로 이화APP 센터원을 모집하면서 결성됐다. 초기 이화APP센터는 센터장인 박신욱(건축공학·08)씨 외 안드로이드 개발팀 김두리(컴공·07)씨, 이하경(컴공·07)씨, 아이폰 개발팀 한민기(컴공·08)씨 등 다양한 전공생들이 모여 이뤄졌다.

순탄하게 결성된 이화APP센터였지만 앱을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모인 단체였기에 앱 개발에 대한 기술도 부족했고 각자의 학과공부가 바빠 모임을 가지는 것도 힘들었다.

센터장 박씨는“함께 공부도 하고 앱도 개발해보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초기에는 공부를 끝내는 것 만으로도 버거웠다”며“처음 몇 달간은 앱 개발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많은 학생들이‘이 센터가 내게 많은 도움을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다가 실망해서 나갔다”며“센터가 자리잡기까지 초기 센터원들은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족한 전문 지식을 보완하기 위해 앱 개발과 관련된 강의를 찾아 공부하고 공모전, 전시회 등에 참여해 경험을 쌓았다.

센터원들은 SK텔레콤에서 실시한 T아카데미 등의 무료강의에 참석해 앱 개발 현황, 효과적인 앱 개발법 등을 공부했다. 센터원 고은정(컴공·08)씨는 작년 6월 말 남 교수와 함께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에 증강현실(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이용한 앱을 출품했다. 카메라가 파란색을 인식하면 화면에 물고기가 떠다니고, 휴대전화를 흔들어 낚시를 할 수 있는 고씨의 앱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어 SBS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앱 개발이 시작되자 센터원들에게는 컴퓨터 지식 뿐만이 아닌 다방면에서의 능력들이 필요해졌다.

이들은‘앵그리 할머니’의 코믹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할머니 목소리를 제작할 당시, 컴퓨터 기술이 아닌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김씨는“기계적으로 목소리를 만들 수 없어 센터원인 김미나(소비자·07)씨가 할머니 목소리를 연기했다”며“컴퓨터 조작 능력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값지고 재미있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센터원들은 앱을 개발하는 동안 다른 앱과의 차별성에 집중하고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씨는“한 가지 주제를 다루는 앱이 수천, 수만개가 개발되는 요즘에는 아주 작은 차별성에도 이용자의 반응이 천차만별”이라며“기존에 나와있는 앱을 참고해 어떻게 변형시킬지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인기있는 앱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우리도 이런 기능을 추가해볼까?’ 생각해 본다”며“그러다보니 사용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대중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길러졌다”고 말했다.

6일(금) 앱‘앵그리 할머니’는 애플사에서 정한 용량, 불법 정보 수집의 가능성, 폭력성 등의 기준에 따라 심사에 통과했다. 현재‘앵그리 할머니’는 아이폰(미국 계정)에서 만나볼 수 있고‘쇼 유어 러브’는 버그(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착오) 수정 중에 있다. 두 개의 앱과 앞으로 개발 예정인 앱은 무료로 판매된다.
남 교수의 지원과 센터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이화APP센터 센터원들은 돈보다 성취감과 우정을 더 값지게 평가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컴퓨터 소프트웨어는 혼자 개발하기도 힘들 뿐더러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에게 널리 보급하기도 힘들다”며“앱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혼자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고 아이폰을 통해 다수의 수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씨는“센터원들끼리 실력차이가 커서 하루 종일 랩실에서 서로 가르쳐주다보니 다들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며“개인 개발자도 많이 있지만 여럿이 함께 고생해 앱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센터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5월 말 완성될 예정이다.

“앱 개발분야에서 아이디어 보안은 생명이기 때문에 아직 이번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없어요. 하지만 졸업 후에도, 취업 후에도 후배들을 돕기 위해 이화APP센터 활동을 계속할 것은 분명합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