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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에 핀 꽃들이 봄이 찾아왔음을 알린다. 영춘화, 산수유가 개화했고 개나리, 목련 등의 봄꽃들도 저마다 움을 틔우고 있다. 본교 교정에는 140여종의 나무와 40여종의 화초가 있다. 본지는 자연사박물관 윤석준 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이화 안 봄꽃들을 소개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잔디밭 가장자리를 따라 심어진 삼색제비꽃이 가장 먼저 학생들을 반긴다. 교내 곳곳의 원형 화단에서 볼 수 있는 보라색, 흰색, 노란색 등의 꽃들도 삼색제비꽃이다.

정문에서 조형예술관으로 오르는 길을 가다 보면 입학처 팻말이 있는 곳부터 조형예술관A동까지 목련길이 이어진다. 본교의 목련은 대부분 흰색 꽃잎을 가진 백목련으로 4월 둘째 주쯤 꽃이 핀다.

목련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아름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ECC에서부터 중앙도서관(중도)으로 가는 길을 따라 벚꽃길이 펼쳐진다. 벚꽃은 4월 셋째 주쯤 개화한다.

중도를 지나 법학대학 쪽으로 올라가면 이화역사관이 나온다. 이화역사관 앞 돌담에 3월 중순쯤 핀 노란꽃은 개나리가 아니라 영춘화다.‘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인 영춘화(迎春花)는 개나리와 색과 모양이 비슷해 사람들이 개나리로 많이 착각한다. 노란 꽃잎이 4개인 개나리와 달리 영춘화는 꽃잎이 6개다. 이지원(컴공·11)씨는“공강이라 이화역사관에 놀러 왔는데 앞에 핀 꽃들이 개나리인줄 알았다”며“꽃이 좀 더 피면 꽃구경을 하러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나리는 본관 앞뜰이나 중도 윗길 등에서 4월 둘째 주쯤 볼 수 있다.

2월에 이미 개화한 매화 역시 이화역사관 뜰에서 볼 수 있다. 벚꽃과 비슷해 보이지만 매화는 꽃자루가 짧고 1~2송이씩 핀다. 벚꽃은 꽃자루가 길고 2~5송이씩 다발로 핀다.

이화역사관과 종합과학관C동 사이의 나무 계단으로 내려와 본관 앞뜰에 도착하면 개나리, 진달래, 산철쭉 등을 볼 수 있다. ECC 썬큰가든(지상)에서도 진달래와 철쭉이 4월 둘째 주쯤 개화한다. 진달래로는 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점액질 성분이 있는 철쭉은 화전을 만들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에‘개꽃’으로 불린다.

본관 왼쪽에 위치한 약학대학 앞에는 백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이화·포스코관과 학관을 연결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핀 매화를 볼 수 있다. 계단을 내려와 교육관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왼쪽으로 벚꽃이, 오른쪽으로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후문의 왼쪽 화단에서는 노란 산수유가 만개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생활환경관(생활관) 보건소로 향하는 계단 옆에 핀 꽃도 산수유다.

산수유와 생김새가 비슷한 나무는 생강나무다. 가지를 부러뜨리면 생강냄새가 나 이름 붙여진 생강나무는 ECC에서 학생문화관으로 이어지는 화단에 한 그루가 심어져 있다.

생활관에서 대강당으로 향하는 언덕을 오르면 생활관과 가장 가까운 대강당 문 옆에 자목련 한 그루가 서있다. 같은 목련과에 속하지만 자목련은 검붉은 자주색 꽃잎을 가졌다.

대강당 돌계단을 내려오면서는 왼쪽으로 학교의 상징인 배꽃을 볼 수 있다. 4월 넷째 주쯤 만개하는 배꽃은 약대 밑 사잇길에서도 관찰 할 수 있다. 배꽃은 잎이 나고 꽃이 피기 때문에 벚꽃이나 매화와 달리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본교생들이 쉽게 꽃길을 찾아다닐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윤석준 기술원은“4~5월은 꽃들이 만개하기 때문에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본교 캠퍼스는 다양한 식물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조경된 화단의 조화가 잘 돼 있어 꽃 구경하기에 매력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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