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현재 지어지고 있는 외국인 기숙사를 보면 우리 학교는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배출보다는 국적 다양성을 통한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나는 진정한 글로벌화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그 중 하나가 집 문제 해결이다.

본교생들 중에는 생활비를 직접 마련해야 하는 학우들도 많다. 이들은 카페나 편의점,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로 필요한 돈을 충당한다. 누군가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에 또 다른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들 간의 학력 격차는 벌어 질 수  밖에 없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 수용인원이 많지 않아 지방에서 올라 온 대부분은 만만치 않은 가격의 하숙이나 자취를 한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대비 4.5% 상승한 데 비해 집값은 약10%, 2배 이상이 올랐다. 본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하숙집끼리 점심식사, 일요일 식사를 제공 하지 않는 것과 하숙비 인상률을 담합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TV 인터뷰에 나와서“지방에서 서울로 대학 왔으면 부모들이 허리가 휘어도 돈대줘야지”라고 말하는 하숙집 아줌마를 원망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밖에 없다. 강원대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살 수 있는 기숙사를 짓자 주위 자취방과 하숙집 가격이 떨어졌다고 한다. 또 어떤 학교는 건물을 임대해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집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대안을 마련해 우리 어깨에 짊어진 짐을 조금만 덜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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