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듣고 밤샘 과제하고…촘촘한 일정 이어진 연수 생활
수업듣고 밤샘 과제하고…촘촘한 일정 이어진 연수 생활
  • 이채강 기자
  • 승인 2011.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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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쇼핑, 삼성전자, 한화증권에 취업한 선배 3인이 말하는 신입사원 연수기


<편집자주>
작년 경제 월간지‘포춘 코리아(Fortune Korea)’가 선정한 국내 20대 기업은 모두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연수를 실시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saramin.co.kr)의 임민욱 팀장은“최근 신입사원 연수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연수 프로그램이 실용적이고 전문적으로 변하는 추세”라며“연수 활동 중 리더십, 협동심이 뛰어난 신입 사원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취업 시즌을 맞아 작년 하반기 취업에 성공해 신입사원 연수를 다녀온 이화인들에게 연수 경험담을 들어봤다.


△클래스 별로 UCC 직접 제작…체력 훈련 함께해 공동체 의식 기른 최혜림씨

최혜림(사학·11년졸)씨는 작년 하반기 CJ 오쇼핑에 취업해 미디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1월3일 제주도에 위치한 연수원에 입소해 10박 11일간 연수를 받았다. 신입사원들은 연수에서‘클래스’단위로 활동했다. 그는 연수 생활에서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동기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수 기간 동안 CJ그룹의 경영철학, 연혁 등 기업에 대한 교육과 비즈니스 에티켓, PT(Presentation) 콘텐츠 작성법, 발표법 등 실용적인 교육을 받았어요. 비즈니스 에티켓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상석은 어디인지, 선배들과 차를 타면 나는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등의 사소한 예절까지 배워서 유익했죠.”

사원들에게는 연수 일주일째부터 2~3회에 걸쳐 매번 다른 주제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를 제작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클래스 구성원은 UCC를 기획하는 일부터 연출, 연기, 발표하는 일까지의 제작 과정을 함께했다.

신입사원들은 클래스 별로 모든 시험이나 과제에 대한 점수를 받았다. 그는“클래스 내의 사원들끼리도 협동했지만, 다른 클래스의 사원들도 과제가 먼저 끝나면 서로 도왔다”며“클래스끼리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연수과정으로 UCC를 제작했던 경험을 꼽았다. 창의력을 키우고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최씨는“‘슈퍼스타K3’UCC를 자유형식으로 제작하는 과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작사, 작곡을 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내용의 UCC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UCC를 직접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기발하면서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성 담은 블로그 게시물로 동기들 사로잡은 삼성전자 박기륜씨

박기륜(광고홍보·11년졸)씨는 1월14일 삼성전자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그 후 3주간 용인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전 계열사의 신입사원들과 연수를 받았다.

박씨는 연수 첫 날 사원들 앞에서 블로그를 이용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풍부한 내용을 담은 블로그 게시글로 다른 사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팀원들이 추천해 연수 기간 동안 부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팀에서 나이도 가장 어렸고 팀 내에 여자도 몇 명 없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부팀장 자리를 거절했었다”며“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팀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연수 프로그램 중에는 UCC 제작, 연극 기획 등의 팀 과제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10m 위에서 뛰어내리기 등의 체력 훈련도 있었다. 그는“춥고 피곤했지만 동기들과 함께 고생하고 나니 하루 만에 거리낌 없이 친해지게 됐다”며“지금도 함께 연수 받았던 동기들을 만나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 전반에 있어 도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처음부터 구분 짓는 것은 옳지 않다”며“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시작해 보는 도전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2시간 자며 테스트, 과제 수행…연수 생활에 몰입한 한화증권 송유림씨

1월 한화증권에 입사한 송유림(경영·11년졸)씨는 입사 후부터 3월까지 약2개월에 걸쳐 5주간의 증권연수, 3주간의 그룹연수, 2주간의 ojt(on-the-job training·직장 내 훈련)를 거쳤다. 그룹연수는 한화 그룹 모든 계열사의 신입 사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연수보다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룹연수는 연일 계속되는 치열한 경쟁이었다. 송씨는 3주간 매일 아침 8시경 데일리 테스트를 봐야 했다. 데일리 테스트의 범위는 매일 수업시간에 배운 한화그룹과 비즈니스 에티켓 등의 강의 내용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이름, 계열사, 등수, 점수가 정리된 데일리 테스트 결과가 공개됐다. 테스트에서 반 이상을 틀린 사원은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새벽 한 시까지 나머지 공부를 해야 했다.

그는 그룹연수 기간 동안 데일리 테스트와 팀별 과제를 하느라 5시간 이상 자 본 날이 없다. 그는“마지막 주에는 거의 1~2시간 밖에 못 잤다”며“군대에서 이등병이 바짝 군기 들어 열심히 일하는 것과 같이 연수 기간 동안 신입사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필기시험, 체력훈련 등 힘든 연수과정이 이어졌지만 예상치 못한 좋은 성과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오전9시~오후6시 팀별로 연인산을 등반하는 프로그램에서 부상당한 팀원이 생기는 등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1등을 했다. 등산 프로그램은 등반 도중에 다섯 번의 게임을 해서 성공한 팀이나 정상에 빨리 도착하는 팀이 점수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팀원 두 명이 등산 도중 다쳐 남자 동기들이 그 두 사람을 번갈아 업고 등산을 해 꼴찌로 정상에 도착했다”며“팀원들끼리‘빨리 못가는 대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많이 해서 친목 도모에 의의를 두자’고 했는데 뜻밖에도 중간 게임 점수가 좋아 1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연인산 밑에서 정상을 바라 봤을 때 산이 너무 높아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순간을 즐기며 한걸음씩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있었다”며“취직 준비나 연수 생활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화인들이 그 과정을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그룸연수 일정>

오전6시20분~7시:
아침운동(구보 2km)

오전7시~8시: 아침식사

오전8시~오후1시: 수업(한화그룹 및 비즈니스 매너 관련 수업)

오후1시~2시: 점심식사

오후2시~6시: 수업

오후6시~7시: 저녁식사

오후7시~9시: 수업

오후9시~9시30분: 일과 정리

오후9시30분~새벽1시:
과제 및 나머지 공부 (데일리 테스트 50점미만 사원 대상)
그 외 영어퀴즈대회, 한화 골든벨, 글로벌 엑스포, 춤·난타·뮤지컬 공연 등의 참여 프로그램 진행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