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국제·07)씨는 작년 7월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기업‘쿠팡’에 입사했다. 영업관리 팀장을 맡은 그는 매일 강북지역의 상품들을 평가하고 상품의 판매여부를 결정한다. 한달 전 쿠팡에서는 한 수제햄버거 전문점 77개 지점의 쿠폰 약4만장을 소셜 커머스 이용자에게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씨는“기업 업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힘이 빠지지만 곧바로 일의 성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나(심리·11년졸)씨는 작년 9월 소셜 미디어 마케팅 회사‘3cim’에 취업했다. 그는 어학연수 시절 사용했던 페이스북에 흥미를 느껴 관련 마케팅 회사에 지원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어울리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크리에이티브 플래너(creative planner)’로 일하며 카피라이팅(copywriting), 광고, 이벤트 등의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는“웹에 기반한 마케팅인 소셜 마케팅은 업무·환경적으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겪을 때가 많다”며“하지만 분석력과 관찰력을 살려 유연성있게 대처할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 관련 산업이 취업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SNS 관련 산업은 기존의 산업분야에 소셜 미디어나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된 산업을 말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incruit.com)가‘SNS 산업과 관련된 자사 채용공고(제목 또는 기업의 업종에‘소셜’이나‘SNS’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채용공고)’를 주제로 2일(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SNS 산업 관련 채용공고는 941건으로 작년 422건에 비해 123% 증가했다. 110건이던 2008년과 비교하면 755.5% 증가한 수치다.

SNS 관련 산업 채용공고는 스마트폰이 출시된 2009년 하반기에 급증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8년 상반기 84건, 하반기 26건, 2009년 상반기 26건이던 채용공고가 2009년 하반기 396건으로 늘어났다. 작년에는 상반기 600건, 하반기 341건으로 2009년보다 약3배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올라온 채용공고는 273건으로 작년 전체 채용공고의 약30%를 차지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2일 인크루트 홈페이지(incruit.co.kr)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인터넷 산업에서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각종 SNS 관련 산업의 채용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아직은 일부 직종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지만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직무의 광범위한 채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패션 소셜 커머스 기업 (주)2BI(wannabi.co.kr) 대표 최정아(정외·91년졸)씨는“주로 젊은 층이 SNS 관련 회사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라며“이들 기업은 대체로 직원들의 전문성과 개성이 존중되고 감성 리더십이 통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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