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분명히‘대출가능’으로 돼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책이 없네요. 한번 찾아봐 주실 수 있으세요?”

개강 후 수업시간에 필요한 참고도서를 빌려 보러 간 중앙도서관에서는 낭패를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분명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검색했을 때는‘대출가능’으로 돼 있었는데 막상 그 자리에 가보면 책이 없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반납한 책이 아직 서가에 정리가 안 된 경우거나 책을 보고 나서 제자리에 두지 않은 경우다. 전자의 경우에는 일명‘북 박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 일단 부재도서 신청을 하고 도서관을 나오지만 필요한 책을 빌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또 부재 도서가 언제 발견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책을 구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학생들이 책을 본 뒤 책을 자료실 책상 위에 그대로 놓고 가거나 원래 책이 있던 자리까지 가기가 귀찮아 아무 곳에나 꽂아 두면, 도서관에서 아무리 주기적으로 서가의 도서를 정리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학생의 무심함으로 인해 그 책이 꼭 필요한 또 다른 어떤 학생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조금 편하겠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자. 당신도 자취를 감춰버린 책 때문에 당황스러워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당신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다른 학생이나 도서관 직원분이 당신이‘실종시킨’책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헤매고 다니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책은 작가의 고뇌와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 소중한 자산을 잘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 보존하는 것이 책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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