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한 플래시몹 열려


8일(화) 오후 5시 정각. 음향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웅성거리고 있던 군중들이 보라색 가면을 쓰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손엔 여성의 인권을 상징하는 꽃, 다른 한 손엔 생존권을 상징하는 빵을 들고 아바(ABBA)의 댄싱퀸(Dancing Queen)에 맞춰 준비해온 춤을 신나게 추기 시작했다.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자 춤을 추던 여성들이 도로 위를 가로질러 뛰어가며 사거리 곳곳에 흩어졌다. 신촌역 부근의 행인들 속에 그들의 몸짓 하나 하나가 시원하게 뻗어나갔다.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그 광경을 촬영하거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갑작스런 이 광경은 3·8 여성의 날을 맞아 신촌 유플레스 앞 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이다.

8일(화) 오후5시 여성의 날을 맞아 신촌 유플렉스 앞에 플래시몹을 하기 위해 모인 여성들이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해피 우먼스 데이(Happy Women’s Day)’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의 주최로 명동, 강남역에 이어 신촌역 부근에서 하루 세 차례 열렸다.  

예정된 시간 내에 플래시몹이 끝났으나 누군가‘한번 더!’를 외쳤다. 댄싱퀸이 다시 한 번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환호하며 더욱 신나게 춤을 췄다. 동작이 끝나자 서로를 껴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여성의 생존권과 인권을 상징하는‘빵과 장미’를 들고 신나게 흔들었습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이디‘k2june’는‘어찌나 신나게들 춤을 추시던지 나도 카메라고 뭐고 집어던지고 춤추고 싶은걸 꾹 참았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 대표 외에 최영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유승희 전국여성위원장, 조배숙 의원 등도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