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 노조와 함께 총860명 모여… 비정규직 철폐, 임금 인상 등 주장


8일(화) 본교 미화노조원들이 파업을 하고 연세대, 고려대 등의 노동조합(노조)과 함께 연세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본교에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울경인지부 조합원인 본교 비정규직 미화·경비 노동자 약150명이었다. 이번 파업은 작년 11월부터 이뤄진 노조와 용역업체, 대학 간의 집단 교섭이 계속 결렬되자 본교에서 벌어진 첫 파업이다.

△본교에서 벌어진 첫 노조파업… 미화노조원 150명 본교 집회 후 연세대로 이동해 합동 집회 열어

노조원들은 오전7시 정문에 모여 파업과 집회를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본관, 헬렌관 등을 돌며 요구안과 구호를 외쳤다.

오전10시30분~오후12시30분 ECC B4층에서는 총학생회, 학생대책위원회 등이 집회에 함께했다. 노조원들은‘정규직 노동자 파업 투쟁 승리하자’가 적힌 종이 안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오후2시에는 연세대 본관 앞으로 이동해 약 2시간 동안 캠퍼스를 돌며‘진짜 사장인 총장이 직접 고용하라’,‘생활임금 보장하라’,‘비정규직 철폐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본교·고려대·연세대 노조, 본교·고려대·서울대·연세대 총학생회, 성균관대 사회대 학생회, 홍익대 미화·경비 노조 조합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오후4시 노조원과 학생들은 연세대 정문에서 본관까지 이어진 백양로를 따라 공학관으로 이동했다. 시위대는 공학관 앞에서‘비정규직 철폐’,‘생활임금 쟁취하자’가 적힌 붉은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총파업을 끝냈다.

△본교 미화노조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본교 분회는‘생활임금 보장’,‘휴게실 개선’,‘총장 직접 고용’등 3가지 안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안 중 핵심 쟁점은 임금문제다. 작년 상반기 노조원들은 용역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들은 원래 받던 법적 최저임금 4천110원에서 90원 상승된 4천200원으로 임금을 인상했다. 이후 본교 노조와 용역업체는 3차례에 걸친 조정위원회에서 추가 임금 인상안을 검토했으나 협의는 무산됐다.

현재 본교 미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4천320원이다. 노조원들은 생활임금 5천180원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생활임금은 물가와 경제상황을 고려해 노동자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임금으로 최저임금보다 높다.

본교 노조는 집단 파업에서 요구한 3가지 안 외‘오전반’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미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전7시~11시 파트타임제로 일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심 분회장은“오전반 미화원들은 종일반 노동자들의 노동량과 비슷한 양의 업무를 맡고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한다”며“2009년 노조가 생긴 뒤 오전반의 임금이 인상됐지만, 월50만원 정도이며 오전반 미화원들은 종일반으로 전환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인 동서기연 정태진 사업부장은“미화는 상대적으로 오전 중에 업무가 많기 때문에 오전반 제도를 시행중이다”며“오전반 노동자들에게도 식대와 명절 수당이 모두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노조가 요구한 3가지 안건은 계속해서 협상중이다. 이에 노조는 요구안 통과를 위해 14일(월)~16일(수) 오전11시~12시 ECC 계단에서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김주량 기자 90konan@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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