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 우수자에게는 교육의 기회 없어
영어실력 우수자에게는 교육의 기회 없어
  • 이대학보
  • 승인 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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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별 교양영어 강의 이뤄져야

<사설>

본교는 2009년부터 IBT 토플 성적이 100점 이상 110점 미만이거나 본교가 주최하는 영어평가시험에서 이에 준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영어 수강을 면제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학영어 수강이 면제된 학생들에게 다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학점만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재 토플 성적 110점 이상 또는 교내 영어평가시험에서 이에 준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은 대학영어와 고급영어를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 수강을 면제 받은 학생은 해당 과목에서 A+ 성적을 받고 졸업학점으로 인정된다. 대학영어와 고급영어 수강을 모두 면제받은 학생은 졸업학점에 3학점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A+의 학점을 받는다. 그러나 다른 교육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수준 높은 영어 강의를 비롯해 영어 이외의 다른 과목을 수강할 기회도 없다. 3학점을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우리 학교 모든 재학생이 영어Ⅰ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 간의 실력 차 때문에 불만이 일자 만들어진 것이다. 본지는 2007년 10월 01일(월)자‘영어 Ⅰ·Ⅱ 수준별 분반 필요해’기사를 통해 외국에서 거주했던 학생과 이뤄지는 상대평가가 불리하다는 학생들의 불만을 다룬 바 있다.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어쩔 수 없는 실력격차 때문에 학점 부동층이 생기게 된다. 강의 참여도와 성실성보다 처음부터 존재한 학생 개개인의 격차가 학점을 결정짓게 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 간의 실력 차에서 야기되는 형평성 논란이 실력있는 학생들에게 수업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돼서는 안된다. 이것은 대학이 학생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영어 성적이 높다고 해서 그 성적이 평생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 거주 경험으로 인해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 실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그 만큼의 수준 높은 강의가 제공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학생 맞춤식이어야 한다.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학교의 방만이다.

본지가 실시한 2007년 교양영어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장 합리적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합리적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실력있는 학생들을 교육에서 배제시키는 일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