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강대 등은 교양영어 면제받은 학점으로 타 강의 들을 수 있어

곽주영(경영·11)씨는 2월20일‘대학영어와 고급영어 수강이 면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곽씨는 대학영어 대신 다른 강의를 신청하려 했지만 대학영어가 수강신청 내역에 등록돼 있었다. 그는 교양영어실로부터‘대학영어를 수강하지 않고 A+를 받을 수 있지만 3학점을 제외한 16학점까지만 수강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곽씨는“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면제받은 학생들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면제된 강의대신 다른 강의를 듣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BT 토플 성적이 111점인 김희진(경영·11)씨도 대학영어 수업을 면제받아 이번 학기 16학점을 수강한다. 대학영어 대신 골프, 배드민턴 등을 수강할 계획이었던 김씨는“19학점을 수강하는 다른 학생들과 같은 등록금을 내는데 16학점 밖에 듣지 못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대학 영어 및 고급 영어 수강을 면제받은 일부 신입생이 신청 가능한 최대 학점(19학점)보다 3학점 낮은 16학점까지만 수강할 수 있다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본교는 2009년부터 IBT 토플 성적이 100점 이상 110점 미만이거나 본교가 주최하는 영어평가시험에서 이에 준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영어 수강을 면제해준다. 토플 성적 110점 이상 또는 교내 영어평가시험에서 이에 준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은 대학영어와 고급영어를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

수강을 면제 받은 학생은 해당 과목에서 A+ 성적을 받고 졸업학점으로 인정된다. 대학영어와 고급영어 수강을 모두 면제받은 학생은 졸업학점에 3학점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양영어실 김민정 실장은“앞으로 교양영어 면제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각 부처와 조율 중”이라며“본교의 상황과 타대의 면제 자격, 평가 영역 등은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은 교양영어 강의 수강이 면제된 신입생이 다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거나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준별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교양 영어 강의를 수강하지 않아도 되는 신입생에 한해 면제 과목에 해당하는 학점으로 다른 강의를 듣게 한다.

연세대, 성균관대는 해당 과목 학점에 A+를 주고 졸업학점도 인정해 준다. 서강대는 면제된 강의에 해당하는 6학점을 졸업학점으로 인정하되 성적은‘S(Success)’로 표기한다. 중앙대는 교양 영어에 해당하는 6학점을 졸업학점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면제 학생들이 핵심, 선택 및 실용 교양을 수강할 수 있게 한다.

서울대는 전체 신입생을 텝스 성적으로 분류해 수준별 영어 수업을 시행한다. 텝스 점수가 801점 이상인 학생은 고급영어를, 701점~800점인 학생은 대학영어2를, 700점 이하거나 텝스 성적이 없는 학생은 대학영어1을 수강해야 한다.

텝스 성적이 804점인 서울대 김지욱(사회교육·10)씨는 작년 여름 계절 학기에 고급영어를 수강했다. 김씨는“고급영어 강의 7개 분야 중 산문을 선택해 들었는데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회화를 비롯한 영어실력이 전보다 좋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jh561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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