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교에 올해 입학사정관제로 720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본지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3년을 맞아 독특한 활동으로 본교의 11학번이 된 황선정(사과·11), 서주영(환식공·11), 성경화(인문·11)씨를 만났다.                                                                   

△‘또래 상담가’로 활동했던 황선정(사과·11)씨

“사소한 말 한 마디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어요. 그것이 상담의 힘입니다.”

황선정(사과·11)씨는 고교 3년간 교내 또래 상담 동아리에서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는 재능우수자전형을 통해 상담활동 이력을 인정받아 4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황씨는 고교 3년 간 84시간을 상담활동에 투자했다. 그는“상대방 입장에 서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했다”며 “상담자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잘 들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합격에는 희망전공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도 한몫했다. 그는 <도전골든벨>참가 경력, 교내 논술대회 수상경력, 영화감상 등의 활동내역을 심리학과 연관시켜 포트폴리오로 작성했다.

“<도전골든벨>에 출연한 제 모습을 TV로 보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됐어요. 그 후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보고 인간의 심리상황과 선택에 관한 내용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포트폴리오에 기재했습니다.”

황씨의 꿈은 중·고등학교 상담교사다. 진로상담에 관심이 많은 그는 교육심리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학업도 중요하지만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중고등학생의 학습 멘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 연구했던 서주영(환식공·11)씨

서주영(환식공·11)씨는 고교시절 자외선 차단제 성분 분석, 해운대 모래 유출 등 환경과 관련된 7개의 보고서를 공모전, 박람회 등을 통해 발표했다. 그 결과 그는 입학사정관제로 환경식품공학부에 합격했다.

그는 해운대 모래 유출과 방사제에 관한 연구를 가장 흥미로웠던 연구로 꼽았다. 서씨는 중학교 1학년 때 강연을 듣다 해운대 모래유출에 관해 알게 됐다. 해운대는 수중 방사제(모래의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부근의 물속에 설치된 둑) 때문에 매년 모래가 사라지고 자갈이 드러나 해수욕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3년간 관심만 가져왔던 모래 유출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어요. 방사제와 관련된 논문을 읽느라 며칠 밤을 새기도 하고 같이 실험한 친구와 의견 충돌로 싸우기도 했죠.”

한 학기 동안 이어진 힘든 여정 끝에 그는 이 연구로 서울시과학전람회 우수상과 전국과학전람회 장려상을 수상했다.

환경 분야 중에서도 지구 온난화 현상에 관심이 많은 서씨는 작년 1월 서울모의유엔회의(SOMUN)에 일본 대사로 지원해 기조연설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의 꿈은 지구온난화 분야의 여성글로벌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는“이화에서 환경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한 뒤 그린피스와 같은 국제 환경 관련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역문화유산 보존에 힘썼던 성경화(인문·11)씨

성경화(인문·11)씨는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광주지역문화재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지역문화유산보존 능력을 인정받아 지역우수인재 전형에 합격했다.

성씨가 지역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사학과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가족끼리 지역유적답사를 많이 했어요. 역사책 읽는 것을 좋아해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갖기도 했죠.”

그는 작년 2월4일부터 7개월 동안 역사전문가 4명을 인터뷰하고, 소쇄원 등 광주지역 20개의 문화재를 답사했다. 그는 인터뷰 내용과 답사 내용을 40페이지의 보고서로 정리했다.“가사문학의 의미가 담긴 풍암정이 유원지로 바뀌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역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죠.”

‘문화재 환수’에 관심이 많은 성씨. 그는“우리나라는 정부지원이 부족해 시민단체가 문화재를 되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사학과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 한국의 문화재를 찾기 위해 힘쓰는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역사에 대한 성씨의 관심은 입학 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민맥(근현대사연구회)활동을 통해 한국사를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요.”이화를 통해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이채린 기자 chearin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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