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 퇴임기자(2004~2007년) 25% 언론계 진출, 취업한 퇴임 기자들 홍보 18.6%, 마케팅 9.3%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

 
<편집자주> 이대학보사 기자들은 퇴임 후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창간 57주년을 맞아 2004년~2010년 이대학보사를 퇴임한 기자들의 동향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15일(화)~17일(목) 최근 7년간 이대학보사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기자 76명을 전화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76명 중 전화연결이 된 퇴임 기자는 66명이었다.


2004년~2010년 이대학보사를 퇴임한 기자들을 조사한 결과, 퇴임기자 76명 중 58명이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중 취업한 퇴임기자는 43명, 진학한 퇴임기자는 9명이었다. 미취업자 6명과 학부재학생 18명도 있었다.

취업한 퇴임기자 43명의 직종을 분석한 결과 이대학보사 기자는 퇴임 후 언론계에 가장 많이 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 4명 중 1명 언론계 진출
이대학보사 퇴임 후 취업한 43명 중 11명(25.58%)은 현재 언론계에서 활동 중이다. 신문기자가 7명(16.27%)으로 가장 많았으며 PD, 방송기자, 잡지기자, 뉴스편집기자도 각각 한 명씩 있었다(9.31%).

신문사에 입사한 퇴임기자들은 학보사에서 했던 경험 덕분에 언론 직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교육섹션 기자 장재원(국문·10년졸)씨는“학보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기사를 쓸 의무가 있는 곳”며“이곳에서 배운 끈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직장에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정외·09년졸)씨는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서 활동 중이다.

이씨는“학보사 기자 시절에는 학생 신분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구두디자이너,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국제기구 초급전문가), 연극연출가 등을 취재할 수 있었다”며“그 때 얻은 도전 정신 덕분에 지금은 어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기죽지 않고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채라다(국문·08년졸)씨는“학보사 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소중한 소재로 재탄생한다는 것을 알았다”며“사람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씨는 현재 EBS(한국교육방송) PD로 활동 중이다.

△홍보·마케팅 분야 진출 27.9%…금융계·출판계·연구직 20.93%
이대학보 퇴임기자 중 12명(27.9%)은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홍보 대행사, 기업 홍보팀 등 홍보업에 종사하고 있는 퇴임기자는 8명(18.6%), 기업 마케팅부서에서 일하는 퇴임 기자는 4명(9.3%)이다.

삼성토탈 홍보팀에서 근무 중인 변선영(중문·10년졸)씨는“홍보팀의 업무는 언론사에 보낼 보도자료와 사보를 만드는 일”이라며“학보사에서 매주 기사를 쓰며 업무에 필요한 글쓰기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윤미로(독문·09년졸)씨는 홍보회사 미디컴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윤씨는“학보사에서 글쓰기 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니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또래보다 더 깊은 통찰력을 지니게 된 것 같다”며“보도자료 구성 등의 업무에서 남들보다 치밀한 구성력을 보이는 것도 학보사 편집과정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서에 근무 중인 김미래(정외·07년졸)씨는“마케팅 부서의 일을 하려면 홍보대행사, 기자, 연구원 등과 협업하는 일이 많다”며“학보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봤기 때문에 관련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계·출판계·연구직에 진출한 퇴임기자는 9명으로, 취업한 퇴임기자의 20.93%를 차지했다. 금융계에 4명(9.30%), 출판계에 2명(4.65%), 연구직에 3명(6.98%)의 퇴임기자가 진출했다.

씨티은행 증권업무팀 반승아(국문·07년졸)씨는 이대학보사 학술부 부장을 역임했다. 반씨는“학보사에서 경제 관련 기사를 자주 썼던 경험 덕분에 2006년 매일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며“수상 이력은 직장에 입사할 때 큰 가산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혜진(국문·10년졸)씨는 민음사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출판사에서 일할 때는 교수, 작가 등 다양한 사람을 섭외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의 친분 관계가 중요하다”며“학보사에서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관계 쌓는 법을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소설가·공연기획자·의사 등 기타 이력도 다양
기업에 입사하지 않고 재능을 살려 소설을 쓰거나 공연을 기획하는 등 창작활동을 하는 퇴임기자도 3명 있다. 퇴임기자 5명은 기업 홍보·마케팅 팀을 제외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법원 도서관 사서. 고등학교 교사, 학원 교사는 각 1명씩 있다.

김지숙(국문·08년졸)씨는 작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미지(국문·07년졸)씨는 뮤지션, 작가, 공연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진학 한 퇴임기자 중 졸업 후 의대에 재입학한 경우도 있었다.

우정민(언론·09년졸)씨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당시, 취재원으로 만난 봉사자들에게 큰 감명을 받아 후에 의료 봉사를 펼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졸업 후 그는 시험을 치르고 관동대 의학과에 편입했다. 우씨는“학보사 시절 기자의 신분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며“그 사람들이 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이채린 기자 chearin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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