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서울대 의과대학 의료봉사동아리, 구제역 피해 주민 돕기 위해 220만원 모아


본교와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연합 의료봉사 동아리‘이울진료회(이울)’는 1월31일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사무소와 샘사랑 마을을 방문, 구제역 성금 220만원을 전달했다.

본교 의전원 학생 41명과 서울대 의대생 63명으로 구성된 이울은 매년 2, 8월 방림면에 위치한 계촌복지회관과 아동복지센터 샘사랑마을에서 의료 봉사를 해왔다. 이울은 작년 11월28일 안동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으로 인해 예정됐던 진료가 무산되자 성금을 모으게 됐다. 이울 신정훈 회장은“1월6일 방림면사무소로부터 구제역 사태가 심각하니 이번 진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서민 진료단장이 예정된 계절진료 무산으로 생긴 여유자금을 성금으로 전달하자고 제안하자 학생 임원들과 동아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울은 매년 선배들로부터 받는 45~50%의 지원금과 동아리의 여유자금을 합쳐 성금을 마련했다.

전달된 성금은 구제역 사태 해결과 불우이웃 돕기에 보탬이 됐다. 방림면사무소에서는 20kg짜리 쌀 23포, 라면 3상자, 초코파이 10상자 등을 구입해 방역초소 4곳, 경로당 15곳, 불우이웃 가정 10곳 등에 전달했다. 방림면사무소의 ㄱ직원은“남은 돈은 추후 구제역 방역 초소 등에 물품 지원비로 쓰일 예정”이라며“이 지역 주민으로서 200만원을 기탁해준 이울 학생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방림면사무소 직원들은 가능하면 이울의 선행을 많이 알리고 싶어 물품 상자에‘이울진료회’를 문구로 새겨 수급자들에게 전달했다. 샘사랑마을 내에 있는 여아공동생활가정 안젤라의집 김희향 선생은“대학 등록금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용돈을 모아 학생들이 성금을 전달해 놀랐다”며“최근에는 후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 더 감동 받았고, 꼭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울은 계촌복지회관과 31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샘사랑마을에도 들러 학대아동의 건강을 보살폈다. 이울은 4박5일간의 진료 봉사 때마다 진료부와 예방보건부(가정을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부서)를 구성해 환자를 진료한다. 진료에는 평균적으로 학생회원 50명과 선배 의사 25명이 참여해 약150명의 환자를 치료한다.

2009년 여름 예방보건부로 활동했던 부회장 강인선(의학·09)씨는“진료 환자 중에는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이 많아 예방보건부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하고 상비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꾸준히 지속된 진료 봉사로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 사이의 유대는 끈끈하다.
안여림(의학·09)씨는“계촌복지회관은 더 이상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의촌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는 마음의 고향이 됐다”며“그 사랑이 없었다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진료를 이어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회장은“4년 동안 이울 활동을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던 할머님, 할아버님들 때문에 구제역 사태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찾아뵙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원금 전달로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지원금이 할머니, 할아버지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강 기자 lck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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