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 관한 Q&A 2편
대학생활에 관한 Q&A 2편
  • 서윤석 교수(경영학과)
  • 승인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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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직장 선택에 있어서 어떤 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A:  저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내가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Can I do it?)  둘째,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할 수 있음) “내가 그 분야를 즐길 수 있을까?”(Can I enjoy it?) 로 축약될 수 있어요. 사실 우리 이화여대 학생들 수준이라면 어떤 분야에서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본인이 더 열심히 하면 더 큰 성과도 얻을 것이구요.  다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볼 필요가 있지요. 이런 얘기가 있어요. 죽어서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이 “Were you happy?” 라고 묻는 답니다.  그런데 만일 “글쎄요. 돈도 벌었고 세속적인 출세도 하긴 했지만 별로 행복을 느껴본 적은 없네요.”라고 대답을 한다면 하나님은 매우 서글프게 여긴다는 것이지요. 취직을 위한 취직, 그냥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삶, 스스로는 하나도 즐기고 있지 못하지만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인생,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기왕이면 일 자체에서 행복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겠어요? 그런 면에서 ‘내가 행복하게 즐길 수도 있는 분야가 과연 어떤 분야일까?’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나와 직장과의 궁합. 당연히 이것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요. 안정적인 직장, 대기업 위주의 취업 등 획일적인 접근방법은 개인취향과 무관하기 때문에 능력은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턴경험을 통해 그 분야가 나의 취향과 서로‘궁합’이 맞는 지를 대학시절에 가급적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여러 남자친구를 사귀어 보아야 서로에게 가장 어울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듯이.

Q5: 요즘 우리 대학사회는 초조하고 여유 없는 모습을 가진 대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졸업을 해도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까? 혹시 안 되면 어떡하지? 부모님이 실망하실텐데. 이같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난 일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 둘의 공통점은 의사결정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그냥 스트레스만 주는 고민입니다. 소위 말해서 기만 죽이는 ‘unhealthy stress’이지요. 여러분들은 자기의 action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고민만 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은 매우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나는 1년 동안에 영어소설책을 30권 읽어서 영어실력을 늘릴 거야.‘이런 고민은 나를 변화시키지요.

저는 미래가 너무 확실하면 인생이 재미없을 것 같은 생각이 오히려 듭니다. 40대, 50대의 내 모습이 뻔히 그려지면 너무 지루하지 않겠어요? 오늘 내가 누구를 만남으로 인해 인생의 path가 바뀌듯이 인생은 그런 탐험의 연속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분 시절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졌겠습니까? 너무 뻔한 미래를 그리려고 힘들어할 필요도 없고 확실한 미래가 안 보인다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우리 사랑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생시절에 각자의 역량을 키우는 데만 힘쓰면 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언제나 조용히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Q6: 끝으로 학생들에게 덕담 한 마디 해주세요.
A: 대학을 들어왔는데, 전공분야가 그다지 싫지 않았고, 졸업 후 취업도 고생 없이 그럭저럭 잘 되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별로 고민 없이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인생.  차라리 전공분야가 마음에 안 들었다면, ‘내가 어떤 전공에 정말 어울릴까?’하는 뼈저리는 고민을 했었을 텐데. 직장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내가 정말 영혼마저 즐거워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분야일까?’하는 매우 처절한 고민을 했었을 텐데. 그런 고민을 했었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모른 채 그럭저럭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면, 남들이 보기엔 평안한 삶일지 모르지만 저는 매우 서글픈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삶을 그렇게 대충 살고 싶지는 않을 것 같네요. 반복하면, 그렇게 대충 살기엔 자기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쓸데없는 고민과 후회에 시간을 허송세월하기엔 우리의 삶은 매우 소중합니다.  오늘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행복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그려가길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