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대학생들 간 소통 부족에 대한 갈증이 단체 조직 유도…보수·진보 편가르기 극복한 더 나은 사회 꿈꿔

‘New 또 다른 여론의 시작, 1020 보수성향연합’(New 또다시)의 창립 기자회견이 7월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렸다. ‘New 또다시’는 이 자리에서 “보수 성향 대학생들이 소통하고 단결할 수 있는 통로가 진보 성향 대학생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진보·보수가 함께 소통하며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단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New 또다시’는 약 5개월만에 약 700명의 회원을 모아 활동하고 있다.

보수 성향임을 밝히고 보수단체를 조직하거나 단체에 가입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작년 3월 19일에는 ‘보수우파 성향의 청년들의 결집과 대학생의 합리적 운동의 방향성을 제안하겠다’는 기조로 ‘바른사회대학생연합’(바대련)이 출범했다.

‘한국대학생포럼’도 같은 해 3월 21일 “대부분의 대학생들과 일부 언론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경제 성장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채 대한민국을 역행시키려는 움직임을 비판하고,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히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대학생포럼’에는 본교를 비롯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17개 지부 약 1천700명의 회원이 소속돼있다.  

△기존 보수·진보의 틀 넘어 더 나은 사회 꿈꾸는 대학생 보수단체들
대학생 보수단체들이 꼽는 보수의 가치는 ‘법치주의, 시장경제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다.

‘New 또다시’의 운영진들은 2007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 인터넷 카페 ‘또 다른 여론의 시작’을 개설했다. 이 카페를 토대로 ‘New 또다시’가 만들어졌다. ‘New 또다시’ 김건우 회장은 “당시 시위는 법으로 고치려는 노력 없이 거리를 점거하는 불법적인 형태로 이뤄졌다”며 “헌법을 토대로 한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생포럼도 홈페이지(univforum.kr) 인사말에서 ‘한국대학생포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및 헌법적 틀 안에서의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법치주의, 시장경제주의, 자유민주주의와 관련된 주제로 10차례의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9월 29일에는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헌법학자 유진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 한국 사회는 보수·진보가 구분되지 않고 혼재돼있다고 지적했다.

‘New 또다시’김 회장은 “인권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는 진보 진영이 북한의 처참한 인권 유린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단편적인 예”라고 말했다.

‘바대련’김형욱 회장은 “보수 대학생은 안보에만 관심 있는 대학생으로 치부된다”며 “안보만이 보수를 대표하는 단어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 인권 심포지엄 등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해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생포럼’ 변종국 회장은 “진보든 보수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보수 세력 단점 답습하지 않을 것…진보 세력과도 소통 필요
대학생 보수단체들은 단체의 성격을 ‘보수’로만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기존 보수가 갖고 있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릴 것”이라며 “더 나은 보수를 만들기 위해 진보 세력과도 소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New 또다시’는 기성 보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통 부재’를 꼽았다. ‘New 또다시’김 회장은 “소통하지 못한 기존 보수 세력 때문에 보수의 이미지가 폐쇄적이고 부패한 세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보수·진보 인사 간담회를 통한 지속적인 학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생포럼’은 기성 보수들의 부정적인 면은 과감히 비판하는 한편 진보의 긍정적 가치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포럼’ 변 회장은 “보수가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온 가치”라며 “보수의 긍정적 가치는 현대적으로 계승하되 불공정·불투명·기득권 옹호적인 성향 등 기존 보수 세력의 문제는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386세대와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재평가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사진제공: ‘바른사회대학생연합’
‘New 또 다른 여론의 시작, 1020 보수성향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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