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경제·09)씨는 잘 때 항상 수면바지를 입고 수면양말을 신는다. 온열기도 늘 틀어 놓는다. 손과 발에서 매번 냉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최씨는 “조금이라도 더 추운 날에는 차가워진 손과 발이 따뜻하게 돌아오지 않아 하루 종일 차가운 손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을 맞아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수족냉증을 호소하고 있다. 석문한의원에서 제공한 ‘수족냉증 자가진단법’에 따르면 7개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 시 의심해 봐야 한다. 기자가 2일(목) 본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자가진단하게 한 결과 11명이 수족냉증 증상을 보였다.

ㄱ(식영·09)씨는 밤에 발이 시려서 쉽게 잠들지 못할 때가 많다. ㄱ씨는 “친구들에게 ‘왜 이렇게 손이 차냐’는 소리를 매일 듣는다”며 “손발이 차고 저리는 현상은 겨울이 될수록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수족냉증 자가진단 결과 ㄱ씨는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 해당됐다.

김수정(문정·09)씨는 “겨울에 친구들의 손을 잡으면 내 손이 차갑다고 뿌리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족냉증 자가진단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수족냉증 증상을 보였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냉기를 느끼는 병이다. 수족냉증이 극심할 경우에는 견디기 힘든 통증이 유발된다. 무릎, 허리, 아랫배 등의 신체부위에 냉기를 느끼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동국대한방병원 김동일 교수는 “수족냉증이 자각되는 계절은 겨울이 57%로 가장 많다”며 “보통 기온이 15°C 이하인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민석한의원 김민석 원장은 “기온이 낮아지면 손발의 말초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기 쉬워 수족냉증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몸의 근육양이 적어 체열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월경, 임신, 출산 등에 의한 여성호르몬의 주기적인 작용에 따른 체온변화도 남성보다 여성이 수족냉증에 쉽게 걸리는 원인이다. 김동일 교수는 “수족냉증 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라며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수족냉증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은 가벼운 운동·반신욕·족욕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과 반신욕·족욕 등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수족냉증을 완화시킨다. 생강차·대추차·계피차를 마시는 것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또 양손과 양발을 자주 문질러 주거나 손바닥·발바닥 전체를 손톱을 이용해 수시로 지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저녁에 따뜻한 물이나 전기 찜질기를 사용해 찜질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수족냉증 자가 진단>     - 석문한의원 윤종천 원장 제공
1. 손발 끝이 시리고 심하면 저리다.
2. 배 특히 배꼽 주위가 차다.
3.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자주 하거나 변비가 자주 발생한다.
4. 평소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낀다.
5. 마음이 우울하고 짜증도 잘 나며 자신감이 부족하다.
6. 감기가 잘 걸리고, 비염이나 방광염, 질염 등 염증이 잘 생긴다.
7. 생리가 불순하며 생리통증이 많고 냉대하도 많다.
       ※ 문항 중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수족냉증에 대한 진찰을 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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