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슬(국제·07)씨는 11월 22일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최종 합격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과제와 시험 준비로 여념이 없는 그를 3일(금) 이화미디어센터 주간실(ECC B215호)에서 만났다.

국제법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줄곧 미국 로스쿨 입학을 꿈꿔왔다. 미국 로스쿨은 대학 학점과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 점수를 중요시한다. 김씨는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에 신경 써 1학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매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다. 김씨는 “학기 중에는 외부활동 제의가 들어와도 학업에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방학과 휴학 기간에 학기 중에 하지 못한 외부활동 경력을 꾸준히 쌓았다.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하는 각종 국제 행사에서 한국 대표, 워크숍 리더, 수행 통역사로서 활동하기도 하고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인턴 활동을 한 것을 합격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김씨는 “두 단체에서 동시에 일을 하면서 정부 측 입장을 이해하며 공익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이런 폭 넓은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내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2008년 1학기에 수강한 ‘Int’l Law Foundations’ 수강생 중 우수 수강생으로 선발돼 2008년 9월부터 Jasper S. Kim 교수(국제대학원)의 연구 조교를 맡았다. 이를 계기로 김 교수의 저서『Korean Business Law』작업을 돕기도 했다. 또 국제학부 경제·경영 잡지 ‘Bull’s Eye’의 편집부장직에 이어 작년에는 국제학부 학년대표를 역임했다. 김씨는 “학교 내에서도 한 가지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도미노가 다른 도미노를 넘어뜨리듯 기회가 연이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씨가 LSAT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3월부터다. 김씨는 올해 1학기 휴학을 하고 일산에 있는 집 대신 학교 앞 하숙집에서 생활하며 인턴 활동과 자립을 위한 과외 시간 외 모든 시간을 LSAT 준비에 투자했다. 그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며 ECC 열람실에서 공부에 매진했다. 김씨는 “LSAT 시험은 시험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해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식사 메뉴조차 매일 똑같이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올해 6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응시한 LSAT에서 고득점을 받았다. 그는 10월 말 원서접수를 마치고 11월 초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처장과 약8분간 전화인터뷰를 거쳐 11월22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김씨는 “항상 기도해주고 응원해준 가족, 친구들,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재판소 판사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이익을 대표하는 국제기구 창설이 꿈이라는 김지슬씨, 국제무대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