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외과…교원 법정 정원보다 32.7명 초과, 예체능 계열…교원 법정 정원 최다 초과

본교 전임교원(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 포함) 1인당 재학생 수가 교원 법정 정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열별로는 예체능 계열이, 학과별로는 정치외교학과(정외과)가 법정 정원 초과 폭이 가장 컸다. 본교 대학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서울대, 경희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법정 정원을 가장 많이 초과한 계열은 예체능 계열이었다. 10월 발표된 대학정보공시자료에 따르면 본교의 예체능 계열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45.4명으로 교원 법정 정원 20명보다 25.4명 많았다.

인문사회계열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도 33.7명으로 법정 정원 25명보다 8.7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계열과 공학계열도 각각 28.2명, 22.2명으로 법정 정원인 20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의학계열만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4.1명으로 법정 정원 8명보다 적었다.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법정 정원을 가장 큰 폭으로 초과한 학과는 정외과로 집계됐다.

정외과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인문사회계열 전임교원 법정 정원 25명보다 32.7명 많은 57.7명이었다. 법정 정원을 18.6명 초과한 인문과학부(43.6명), 18.3명 초과한 국제학 전공(43.3명)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학기 정외과에 개설된 강좌는 모두 14개로 이 중 7개의 과목만 전임교원이 담당하고 있다. 전임교원이 담당한 수업 중 일부 강좌의 수강 인원도 100명을 훌쩍 넘겼다. 남궁곤 교수(정치외교학과)의 ‘국제정치이론’은 137명의 학생이, 김수진 교수(정치외교학과)의 ‘선거와 정당’은 121명의 학생이 수강 중이다.

정외과 학생들은 전임교원 수가 적어 학생과 교수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가 교수 충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가현(정외·08)씨는 “전임교원 대비 재학생 수가 적은 사회학과 친구들은 교수님들과 자주 면담을 갖고 종종 학업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한다”며 “학교 차원에서 교원을 충원해 정외과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외과는 점진적인 정외과 교원 충원 계획을 밝혔다.

정외과 남궁곤 전공주임교수는 “대학 전체 차원에서보면 전임교원 충원을 위해 예산 및 전공별 교수 수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시에 많은 전임교원을 확보하기는 어렵고, 점진적인 충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부터 전임교수 공개채용절차를 진행해왔고, 2011년 1학기 2명의 교원을 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교의 전체 전임교원 1인당 전체 재학생 수는 26.7명으로 집계돼 서울대(15.9명), 경희대(23.6명), 연세대(23.7명)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자가 대학정보공시자료에 따라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서울 시내 주요 10개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본교는 경희대(23.6명), 연세대(23.7명), 성균관대(24.0명), 고려대(25.0명)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대가 15.9명으로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11년부터 5년간 운영하는 ‘대학 교육역량 인증제’의 필수평가준거 중 하나다.

대교협은 필수평가준거와 일반평가영역에 따라 대학을 심사하고 2014년부터는 정부가 심사 결과를 반영해 각 대학에 일반학자금 대출, 대학 연구간접비 산정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다.

2004년부터 시행된 ‘QS세계대학평가’는 권위를 인정 받는 글로벌 대학평가 중 하나다. ‘QS세계대학평가’도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대학이 학생 교육에 투자하는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로 간주해 평가 항목 중 20%를 할애하고 있다.

본교는 ‘2009년 대학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서 전임교원 확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권장하는 교원 법정 정원에 근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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