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서 ‘다른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85.48%의 지지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당선된 선본은 찬성·반대표 및 무효표 7천599표 중 6천496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새 총학으로 선출된 류이슬 정후보와 김지영 부후보는 이화인들과의‘소통’을 강조했다. 이들은 26일(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총학 사업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총학과 이화인 사이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대표를 던진 약1천10명의 학생 수만큼 학생들을 만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약1천10명의 학생들을 만나 선거 운동에 대한 평가를 듣고 함께 총학의 청사진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이화’는 학생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총학 1간부 1강의실 방문’, ‘총학생회실에 카페 만들기’ 등도 제시했다.  

총학 선거에 단일 선본이 출마한 것은 1988년 후 22년 만이다. 일부 학생들은 단일 선본이 경쟁심 부재로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본지 1388호(2010년 11월15일자) 4면 ‘22년 만의 단일 선본 출마…공약 질적 저하 우려 제기’에서 학생들은 “단일 선본은 모든 이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보기 힘들다”, “단일 후보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한정시켜 공약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단일 선본으로 출마해 선출된 ‘다른 이화’ 선본은 이러한 학생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학생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총학과 학생들의 원활한 소통은 더 나은 이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이화’가 이화의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측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류이슬 정후보, 김지영 부후보는 ‘민주적인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과 ‘대학평의원회(평의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평의원회 설치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측과 동등한 주체로서 등록금 인상, 파주캠퍼스 이전 등의 사안에 의견을 원활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의원회 설치와 관련된 사안은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대학평의원회를 법률로 제정하는 사학법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도 대학평의원회의 자문기구 전환을 요구하는‘사립대학 육성을 위한 건의문’을 국회와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따라서 류이슬 정후보와 김지영 부후보는 평의원회 설치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화인들의 의견을 대표해 학교 측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총학 하반기 복지국장을 맡았던 류이슬 정후보와 현 인문대 학생회 여론수렴국장을 맡았던 김지영 부후보는 학생회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그들이 그동안의 활동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무슨 불편을 겪고 있는지, 어떠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학교 측과 소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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