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를 앞두고 ‘다른 이화’선본의 제1차 대중유세가 16일(화) 오후12시10분 ECC 앞 광장에서 열렸다. ‘다른 이화’선본은 ‘등록금 문제 해결’, ‘학과 공동체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른 이화’류이슬 정후보는 본교의 청사진으로 ‘이화인의 권리가 실현되는 학교’를 제시하며 대중 연설을 시작했다. 류 정후보는 “본교는 등록금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돈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거둬들인 등록금을 땅 투기에 쓰려 한다”며 “등록금이 인상되는 동안 학생들의 권리는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화’선본은 또 이화인의 힘을 모아 학내 등록금 문제, 복지 사안 등을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류 정후보는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강해져야 한다”며 “12월부터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인하를 위한 요구안을 작성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부후보는 학과 공동체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본교에서 요즘 학과 공동체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장기화되는 취업난, 학점 경쟁으로 대학 사회가 개인화되는 오늘날, 함께 학과 공부도 하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부후보는 또 학과 공동체 복원은 학생 요구안 실현의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과 공동체가 복원되면 학생들의 요구를 실현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난방 문제, 파주캠퍼스 문제, 등록금 문제 등 보장 받아야 마땅한 사안들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후보는 이화인 합창대회의 실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화인 합창대회는 내년 3월말 1천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재학생을 선모집하고 새내기배움터에서 같은 방을 썼던 신입생을 팀으로 묶어 합창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후 ‘다른 이화’선본 운동원들은 만화 ‘후레쉬 맨’의 주제가에 맞춰 학내 복지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운동원들은 악기가 제대로 조율돼있지 않아 연습을 할 수 없는 음악대학 학생과 난방이 잘 되지 않는 실기실에서 추위에 떠는 조형예술대학 학생이 서로 대화하는 상황을 연기했다.

대중 유세는 예정된 30분보다 짧은 18분 동안 진행됐다. 약30명의 학생들이 대중유세를 지켜봤으며 이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선본 운동원 등을 제외한 일반 학생은 6명 정도였다.

유세를 지켜본 학생들은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권지혜(사생·10)씨는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 많아 좋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수(국문·08)씨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수립 등 등록금 관련 공약을 실행하는 데 더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다은(경영·07)씨는 “투표 참여율이 적어 재선거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2차 대중유세는 22일(월) 오후12시10분 ECC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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