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 중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인원이 4년간 약2배 늘어났다. 6월1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발표한 취업통계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작년 4년제 대졸자 중 비정규직 취업자는 6만7천894명이다. 이는 작년 전체 대졸 취업자(18만9천760명)의 27.4%에 해당한다.

4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대졸자 인원은 전년 대비 평균 18%씩 증가했다. 2006년 4년제 대졸자 중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인원은 4만183명으로, 4년간 약 68% 증가했다.

작년 비정규직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계열은 인문계열로 나타났다. 10월5일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인문계열 대졸자 비정규직 취업률은 49.3%로, 대졸자 평균인 34.3%보다 15.5%포인트 높았다.

조순경 교수(여성학과)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파견업종(파견업주와 계약관계를 맺고 인력을 필요로 하는 다른 업체에서 근로하는 비정규직)이 확대돼 비정규직 인구가 많아진 것 같다”며 “인문계 졸업자가 파견업종으로 분류되는 서비스직에 많이 취업하기 때문에 인문계열의 비정규직 취업률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졸자 비정규직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각각 다른 견해를 보였다.

송희준 교수(행정학과)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노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는 한국은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세계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에서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순경 교수와 정익중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복지 수준이 낮은 한국 사회에서 노동 유연화의 부정적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고용불안정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은 개인이 출산 등 장래에 대한 계획을 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비정규직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해 정규직 취업준비만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비정규직 문제는 구조적 차원의 문제이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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