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적립제·게시물 자치규약 등 논의 새로이 제기된 학내 상업화·건과대 건립

 

 제4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하는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정책공청회가 18일(목) 오후6시40분 ECC B146호에서 열렸다. 정책공청회에는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한‘다른 이화’선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를 포함한 학생 약70명이 참석했다. 정윤지 중선관위원장이 진행한 정책공청회는 선본의 정책 발췌, 중선관위 질문, 청중들의 자유질의, 서기록 공개 순으로 약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다른 이화’선본은 정책 발췌 시간을 통해‘이화인의 힘을 모으는 총학’,‘이화인과 직접 소통하는 총학’,‘학생들의 편에 서는 총학’등 3가지 청사진을 밝혔다. 류이슬 정후보는“학과 공동체 강화 등을 통해 이화인의 힘을 모으는 한편 학과대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소통하겠다”며 “‘우리가  주인  되는  이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편에 섰던 올해 총학 활동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선관위의 질의 시간에는‘선본의 핵심 정책’,‘매 선거철마다 비슷한 공약, 정책이 되풀이 되는 이유’등의 내용이 오갔다.

‘다른 이화’선본은 핵심 정책으로 ▲등록금 인하 운동 주도 ▲합창대회 등을 통한 학과 공동체 복원 ▲학과, 단과대학 학생회, 총학 강화 ▲대학 평의원회 설치 등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매 선거철마다 비슷한 공약이 제시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강력한 학생회의 부재 때문이라고 답했다. 류 정후보는“학생회의 힘이 강하지 않아 학교 측이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총학과 학생들 간 소통 개선’,‘공동행동에 학생들의 참여 유도하기’등을 통해 학생회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질의 시간에는 참가 학생들의 질문을 선별해 학점 적립제, 절대평가 수업, 게시물 자치규약,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가입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학점 적립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다른 이화’선본은 구체적 계획안을 밝히지 못했다.‘다른 이화’선본은 “적립된 학점에 대해 해당 연도에만 사용을 허용할 지, 몇 학점까지 허용할 지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학점 적립제, 이월제 등을 시행하는 성균관대, 중앙대 등 3개 대학의 사례를 참고해 실현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 수업 비율을 늘린다는 공약에 대해 절대평가의 장점을 설명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다른 이화’선본은“상대평가는 학생들의 경쟁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수업  중  교수와  학생들  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등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절대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화’선본은‘사전 승인제’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다른 이화’선본은‘게시물로 게시판이 뒤덮이지 않는 데는 기존의 사전승인제가 효율적이지 않나’라는 질문에“사전 승인제는 검열을 수반하므로 학생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다른 이화’선본은“자치 활동이 ‘자치’가 돼야 한다는 맥락에서 게시물 자치규약 공약이 나왔다”며“자치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논의를 거쳐 특정 게시물 남발을 막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이화’선본은 한대련 가입 논의를 재개할 것을 표명하기도 했다.‘다른 이화’선본은‘비상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부결된 한대련 가입 사업을 재논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학생들이 한대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했고 논의 과정 또한 부족했다”며“정책자료집에 한대련 가입 논의를 싣는 것을 시작으로 당선 직후부터 학생들, 학과대표를 만나 토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

학내 상업화 문제, 건강과학대학(건과대) 건립 등 공약에 없었던 부분도 새롭게 논의됐다. 류 정후보는“학내 상업화가 심화됨에 따라 학내 물가가 치솟고 있다”며“학생 식당의 메뉴 가격을 낮추는 등 학생들의 식사 문제부터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정후보는 건과대 건립에 대해“건과대 학생들이 분산된 과방, 강의실로 인해 소속감을 갖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며“당장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단기적으로 과방을 한곳에 모으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책공청회를 지켜본 일부 학생들은 구체적 답변 및 비교 대상이 되는 타 선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정책공청회에 참석한 조혜진(국제사무·09)씨는“단일 선본인 만큼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오랜 시간 답변을 해서 좋았지만 공약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부족했다”며“학생들과의 의견 교류 및 소통을 통해 공약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겠다는 답변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효민(환경공학·09)씨는“단일선본이다 보니 후보들끼리의 피드백 과정이 생략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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