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진(통계·06)씨
홈페이지 우측의 배너(인터넷 홈페이지에 띠 모양으로 만들어 부착하는 광고)에 트위터,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등의 아이콘들이 떠있다. 환자들은 클릭 한번으로 트위터에서 본인의 아토피 증상에 대해 약사와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다른 환자들과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아토피 제품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수 있다. 박소진(통계·06)씨가 만든 아토피 쇼핑몰‘친절한 민약사’에서 가능한 일이다.

박소진씨는 4일(목) 중소기업청이 주최한‘1인 창조기업 성공포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포럼은 중장년층 및 청년 창업가들의 온라인 및 스마트폰 상에서의 쇼핑몰 구축을 통한 자립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씨는 세종대 장현우(식품공학·04)씨와 함께 약사 민유정씨를 위해 아토피 쇼핑몰‘친절한 민약사’를 구축했다.

‘친절한 민약사’의 특징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홈페이지에서 민약사와 상담하거나 다른 환자들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 민약사의 처방이나 판매 제품이 마음에 든 환자들은 페이스북에서 본인을 민약사의 팬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매체들은 모두 민약사를 중심으로 소통이 전개돼요. CEO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죠.”

박씨의 이번 수상에는 지난 2년간의‘1인 기업 경영’노하우가 담겨있다. 박씨는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강아지 날다’라는 강아지 커플룩 쇼핑몰을 운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제품에 관한 의견, 애견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위해 쇼핑몰과 함께 온라인‘애견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강아지와 주인의 커플룩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고객들과의 탄탄한 소통망 구축으로 하루 평균 30~40명의 고객에 월 매출 600~700만원의 청년 CEO로 거듭났다.

“애견 카페를 통해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때문에 이번에도 그때의 경험을 살려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매체 이용을 도입했습니다.”

박씨는 포럼에 함께 참가했던 장현우씨 외 1명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싶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해주는 사업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청이나 전문대학에서 소셜 마케팅과 관련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들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10개다.

“동종 업계에서 한 달에 맡는 평균 프로젝트 개수가 3~4개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 수가 꽤 많은 편이에요. 수강생들 중에서 소셜마케팅을 대신해달라고 주문하는 분들도 많은 편이죠.”
일이 많아 아침에 출근해서 막차를 타고 퇴근한다는 박씨. 그는 현재 본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학생 신분에 CEO 일까지 도맡아야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수업 도중에도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5~6건씩 걸려와 그 때마다 교수님의 시선을 피해 몰래 나가 전화를 받곤 하죠.”

하루에 2~3시간씩 자야하는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그는 이런 일정들이 오히려 즐겁다고 말한다.

“반드시 이 일을 통해 성공해야겠다는 거창한 야망은 없어요. 이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는 급하게 일이 있다며 다시 사무실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였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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